‘남현희 전 연인’ 전모씨 ‘28억 규모’ 사기 혐의 검찰 송치···핵심 쟁점은

윤기은 기자 2023. 11. 10.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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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 혐의 등으로 검찰 송치가 결정된 전청조 씨가 10일 오전 서울 송파경찰서에 나와 동부지검으로 압송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펜싱 국가대표 출신 남현희씨(42)와 재혼한다고 밝힌 이후 수십억원대 사기 혐의가 드러난 전모씨(27)가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10일 오전 전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법)상 사기 혐의로 서울동부지검에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전씨는 지인과 강연 수강생 등 23명으로부터 투자금 명목으로 28억원가량을 건네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주로 해외 비상장 회사나 국내 애플리케이션(앱) 개발 회사에 투자를 권유하는 식으로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사기 범행에 대해 모두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7시36분쯤 송파서 유치장에서 나온 전씨는 ‘남씨와 공모한 게 맞느냐’ ‘펜싱협회 후원은 남씨가 제안했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피해자들에게 죄송하다”라고 말한 뒤 호송 차량에 올랐다.

송파경찰서는 지난달 26일 전씨가 지난 8월 말 앱 개발 투자 명목으로 피해자 1명으로부터 2000만원을 가로챘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접수했다. 서울 강서경찰서, 중부경찰서 등에서도 전씨의 사기 등 혐의에 관한 고소·고발장이 추가로 접수됐고, 송파서가 관련 사건 12건을 병합해 수사에 착수했다.

전씨는 지난달 31일 경기 김포시의 친척 집에서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송파서는 체포 당일 전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서울동부지법은 지난 3일 영장을 발부했다.

전씨가 다른 범행을 저지른 사실도 확인됐다. 전씨는 피해자 10명으로부터 3억원에 가까운 돈을 갈취한 혐의(사기)로 기소돼 2020년 12월 징역 2년3개월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전씨는 이밖에도 남씨 모친 집에 찾아가 여러 차례 문을 두드린 혐의(스토킹 처벌법 위반), 남씨의 조카에게 폭행을 가하고 협박한 혐의(아동복지법 위반, 협박) 등으로 전날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송치됐다. 의정부지검 남양주지청은 채팅 앱을 통해 만난 남성에게 약 7300만원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전씨를 지난 4월 불구속 기소했다.

전씨의 범행에 남씨가 공모했나

경찰은 남씨가 전씨와 사기 범행을 공모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계속 수사할 방침이다.

남씨는 지난 6일 피의자 신분으로 송파서에 출석해 첫 대면조사를 받았다. 지난 8일 경찰은 전씨와 남씨의 대질조사를 시행했다.

남씨는 ‘재벌 3세’를 사칭한 전씨를 만난 9개월 동안 사기 범행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남씨는 대질신문을 받은 당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름 빼고 모든 것이 거짓이었던 전○○에게 나 또한 속았고 당했다”며 “공범이 아니라고 하는데 믿어주지를 않는다”고 밝혔다.

남씨는 지난 1일 전씨 소유의 이른바 ‘세컨폰’과 노트북을, 지난 4일 전씨에게서 선물 받은 벤틀리 차량을 경찰에 임의제출했다. 경찰은 남씨가 가지고 있던 귀금속, 명품 48점 등도 압수했다.

반면 전씨 측 변호인은 “전씨가 올해 3월부터 남씨에게 범행에 관해 이야기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남씨가 운영하는 펜싱 아카데미 수강생 학부모는 “(남씨가) 앱 개발 투자 얘기를 몰랐을 리 없다”며 전씨와 남씨를 모두 고소했다.

전씨와 남씨는 상호 증거인멸 의혹 공방도 벌이고 있다. 남씨 변호인은 전날 “대질조사 막바지 조서 열람 절차 진행 중 전씨가 변호인 소유 태블릿PC를 받아 약 15분간 이용했다”며 “범죄 증거 은닉을 지시하거나 범죄 수익을 어떻게 빼돌릴지 모의했을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내용의 문자를 취재진에게 보냈다.

전씨 측 변호인은 “악의적인 명예훼손”이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전씨에 대한 특경법 사기 혐의 수사 타임라인

10월26일경찰, 전씨 사기 혐의 고소장 접수

10월31일전씨 체포, 구속영장 신청

11월3일서울동부지법, 전씨 구속영장 발부

11월3일남씨, 전씨로부터 받은 벤틀리 차량 등 물품 경찰에 임의제출

11월6일남씨 피의자 신분 경찰 조사

11월7일남씨 출국 금지 조치

11월8일전씨와 남씨 대질신문

11월10일특경법상 사기 혐의로 전씨 서울동부지검으로 구속송치

윤기은 기자 energye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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