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 KBS 사장 임명도 되기 전에 뉴스 앵커 줄줄이 하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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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 KBS 사장 후보자가 임명되기도 전에 KBS 뉴스 프로그램 앵커 교체가 이뤄지면서, '낙하산 논란'의 사장 취임을 앞두고 KBS 보도 부문에 영향력이 행사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박민 후보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로부터 불과 사흘이 지난 10일 KBS 아침 뉴스 프로그램인 '뉴스광장' 앵커들이 하차 소식을 알렸다.
이 밖에 오후 4시대 뉴스 프로그램인 KBS '사사건건'의 이재석 앵커도 이날을 끝으로 하차하는 등 연쇄적인 앵커 교체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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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아침 '뉴스광장' 이어 오후 '사사건건' 앵커 하차 예정
사장 취임 전 교체에 전례 찾기 어려워
[미디어오늘 노지민 기자]
박민 KBS 사장 후보자가 임명되기도 전에 KBS 뉴스 프로그램 앵커 교체가 이뤄지면서, '낙하산 논란'의 사장 취임을 앞두고 KBS 보도 부문에 영향력이 행사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박민 후보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로부터 불과 사흘이 지난 10일 KBS 아침 뉴스 프로그램인 '뉴스광장' 앵커들이 하차 소식을 알렸다. 김태욱 앵커는 이날 뉴스를 마무리하면서 “오늘은 저희가 마무리 인사를 드려야겠다. 저와 이윤정 앵커는 오늘 방송을 끝으로 '뉴스광장' 앵커 자리에서 내려와서 기자와 아나운서 현업 부서로 돌아간다. 다음주부터는 새로운 앵커들이 뉴스 광장을 진행하겠다”고 했다.
이윤정 앵커도 이어 “그동안 저희가 진행해온 뉴스를 지켜봐주시고 애정 어린 응원과 또 아낌 없는 질책을 보내주신 시청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저희는 다른 뉴스와 프로그램 또 취재 현장에서 찾아뵙겠다”는 말로 마지막 클로징 멘트를 했다.
갑작스러운 '뉴스광장' 앵커들의 하차 및 교체 소식은 법적 근거 없는 인사 개입이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부르고 있다. KBS 안팎에선 차기 비서실장과 본부장, 통합뉴스룸국장(보도국장) 이하 간부진과 주요 뉴스 프로그램 앵커 내정자의 이름이 적힌 '지라시'가 확산되면서 이르면 10일 또는 13일 인사발령이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KBS 내부에서 보수 성향으로 분류되는 KBS노동조합, KBS방송인연합회 등도 지라시 관련 비판을 내놓고 있다.
'뉴스광장'을 담당하는 KBS 뉴스제작2부장은 “앵커가 시청자들에게 인사도 하지 않고 그만 두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해서 전후 절차를 따지지 않고 급하게 연락을 했다”고 말했다. 복수의 KBS 관계자들에 따르면 앵커 하차 전날인 9일 해당 부장에게 보도본부장, 통합뉴스룸국장 등 관련 인사권이 있는 보직자 외의 제3자가 연락을 취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밖에 오후 4시대 뉴스 프로그램인 KBS '사사건건'의 이재석 앵커도 이날을 끝으로 하차하는 등 연쇄적인 앵커 교체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앵커는 다만 자의에 따라 하차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KBS 라디오 프로그램의 경우 '최경영의 최강시사' '홍사훈의 경제쇼' 진행자들이 프로그램 하차 및 KBS 퇴사 소식을 알렸다.
정권과 함께 공영방송 경영진이 교체되면서 뉴스 및 보도, 시사프로그램 진행자들이 바뀌는 일은 여러 차례 반복돼왔지만, 이처럼 새 사장이 임명되기 전부터 주요 진행자들이 연이어 교체되는 일은 전례를 찾기 어렵다. 통상 새로운 사장이 취임하면 간부진에서 사원급까지 순차적인 인사를 내고 개편에 준하는 제작진 및 진행자 교체가 이뤄져왔다. 방송편성의 자유와 독립에 관한 방송법 제4조는 누구든지 방송편성에 관해 관련 법(법률)에 의하지 않은 규제나 간섭을 할 수 없다고 규정한다.
박 후보는 앞선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지금 좌편향 지적을 받는 대표적인 프로그램들이 있다. 뉴스 진행과 관련해서도 일부 그런 지적이 있다. 국민 지적을 받지 않는 신뢰 받을 수 있는 방송이 되도록 진행자, 출연자 이런 부분을 개선할 여지가 있으면 개선하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르면 이날 박민 사장 후보자 임명을 재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7일 박 후보 인사청문회를 개최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야당 반대 등으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하지 못하자, 윤 대통령은 이튿날 9일까지 청문보고서를 재송부해달라고 요청했다. 전임 KBS 사장이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치고 임명되기까지의 기간은 고대영 전 사장(박근혜 정부) 9일, 양승동 전 사장과 김의철 전 사장(문재인 정부)의 경우 각각 8일과 18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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