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기커버 올라가 있잖아”…혼자 사는 여대생, CCTV 보고 ‘충격’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boyondal@mk.co.kr) 2023. 11. 10.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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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으로 침입해 절도…‘PC 카톡’ 알림에 덜미
수상하게 여긴 여대생 CCTV 보고 신고
혼자 사는 여대생의 원룸에 창문을 통해 들어가는 남성. [사진출처 = 연합뉴스 독자제공]
알지도 못하는 여성의 집에 몰래 침입해 물건을 훔친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대전동부경찰서는 10일 절도, 주거침입 혐의로 A씨를 붙잡아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말 3차례에 걸쳐 여대생 B씨가 혼자사는 대전 동구의 한 원룸에 창문으로 침입해 음료수, 립밤 등 물건을 훔친 혐의를 받는다.

A씨의 이같은 절도 행각은 ‘PC카톡’ 알림 때문에 덜미가 잡혔다.

B씨가 지난달 7일 오후 집을 비운 사이 스마트폰에 ‘PC 카톡’ 알림이 뜨는 것을 확인한 것이다. 누군가 집에 있는 컴퓨터로 카카오톡 메신저에 접속했다는 의미다. 2주 뒤인 지난달 21일 오후에도 비슷한 상황이 발생했다.

몇 시간 뒤 귀가한 B씨는 화장실 변기 커버가 올라가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청소할 때를 제외하고는 변기 커버를 올려둔 적이 없어서다. 여기에 음료수와 립밤이 사라진 것도 외부인의 침입이 있었다고 추측할 수 있는 부분이다. 수상한 일이 잇따라 발생하자 B씨는 인근 폐쇄회로(CC)TV를 통해 영상을 확인한 결과 충격적인 장면을 보게 됐다.

마스크를 착용한 A씨가 원룸 옆 에어컨 실외기를 발판 삼아 창문을 넘어 집 안으로 들어가는 장면이 고스란이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7일 오후에는 A씨가 B씨 집 창문 앞에서 소변을 보는 모습까지 찍혔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B씨와 모르는 사이로 지난달부터 이달 초까지 세 차례 B씨집에 침입해 음료수·립밤을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B씨는 연합뉴스에 “내가 집에 나간 후 불과 1~2분 뒤에 들어온 것으로 확인 됐다”며 “누군가가 나를 보고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괴롭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자세한 범행 이유와 스토킹, 추가 침입 여부 등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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