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서 누가 죽었나요?”[금주의 B컷]
한수빈 기자 2023. 11. 10. 16:05
“이곳에서 누가 죽었나요?” 서울지하철 2호선 구의역 9-4 승강장에 놓인 국화꽃을 보고 지나던 시민이 물었다. 7년 전 이곳에서 홀로 스크린도어를 고치던 청년 비정규직 노동자가 전동차에 치여 목숨을 잃었다.
사람이 죽었다. 구의역에서, 신당역에서, 이태원에서, 신길역에서. 산재·스토킹·참사·추락이라는 각기 다른 이름의 사고였지만, 막을 수 있었던 ‘인재’라는 같은 이유로 사람이 죽었다.
지난 7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는 희생자가 발생한 지하철역과 주변을 둘러보는 ‘공공교통 다크투어’를 진행했다. 다크투어란 재난이나 전쟁 발생 등 비극적인 역사의 현장을 찾아 성찰과 교훈을 얻는 여행이다. 참가자들은 약 7시간 동안 4개의 장소를 차례로 찾아 현장 활동가들의 이야기를 귀담아들었다. 장소마다 두 손을 모아 헌화하고 ‘잊지 않겠다’는 글을 남겼다.
최근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는 ‘경영합리화’를 내세워 안전인력 2212명 감축 계획을 밝혔다. 핵심·비핵심 업무를 분리해 비핵심 업무는 외주화로 돌리겠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노조는 “사망사고를 망각한 ‘위험의 외주화’로의 역행”이라며 반대의 뜻을 밝히고 있다.
사진·글 한수빈 기자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경향신문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단독] 강혜경 “명태균, 허경영 지지율 올려 이재명 공격 계획”
- “아들이 이제 비자 받아 잘 살아보려 했는데 하루아침에 죽었다”
- 최현욱, 키덜트 소품 자랑하다 ‘전라노출’···빛삭했으나 확산
- 수능문제 속 링크 들어가니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 메시지가?
- 윤 대통령 ‘외교용 골프’ 해명에 김병주 “8월 이후 7번 갔다”···경호처 “언론 보고 알아
- 이준석 “대통령이 특정 시장 공천해달라, 서울 어떤 구청장 경쟁력 없다 말해”
- “집주인인데 문 좀···” 원룸 침입해 성폭행 시도한 20대 구속
- 뉴진스 “민희진 미복귀 시 전속계약 해지”…어도어 “내용증명 수령, 지혜롭게 해결 최선”
- 이재명 “희생제물 된 아내···미안하다, 사랑한다”
- ‘거제 교제폭력 사망’ 가해자 징역 12년…유족 “감옥 갔다 와도 30대, 우리 딸은 세상에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