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금지 무색…코스닥 일주일만에 800선 붕괴[시황종합]
달러·원 환율 6.7원 오른 1316.8원 마감
(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 공매도가 전면 금지된 가운데 국내 증시가 동반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은 나흘 연속 하락하면서 일주일 만에 800선을 내줬다. 간밤 미국 증시가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 따른 국채금리 상승에 일제히 하락한 여파로 풀이된다.
9일 코스피는 전날 대비 17.42p(0.72%) 하락한 2409.66을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는 하락 출발해 장중 1.38% 밀리며 2400선을 하회하기도 했다. 코스피가 2400선 밑으로 내려간 건 지난 6일(장중 저점 2395.03) 이후 4거래일만이다. 전날 코스피는 오르락내리락 장세를 펼치다 소폭 상승하며 장을 마친 바 있다. 코스피는 지난 6일 5.66% 오른 이후 7~8일 각각 2.33%, 0.91% 하락했다.
기관의 '팔자'가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기관은 이날 1132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553억원, 321억원 순매수했다.
간밤 미 증시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을 2%로 낮추기 위해 필요할 경우 기준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여파로 채권수익률(시장금리)이 급등하면서다. 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는 0.65%, S&P500은 0.81%, 나스닥은 0.94% 각각 하락했다.
같은 날 파월 의장은 금융 관련회의 개회사에서 "인플레이션을 2%로 낮추기 위해 필요할 경우, 기준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미국 국채수익률의 벤치마크인 10년물 수익률은 전거래일보다 0.10% 상승한 4.62%까지 치솟았다. 30년물 수익률도 0.15% 상승한 4.8%로 급등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을 시장이 다소 매파적으로 해석하고 미국 재무부의 30년물 국채 입찰 부진 영향에 미국 채권금리가 재차 반등하면서 주식시장도 변동성을 키우는 상황"이라며 "코스피는 오전에 -1.38%까지 하락해 2400선 지지력 테스트에 실패하는 듯 보였으나 장 중 외국인 순매수세 유입에 힘입어 2400선을 회복했다"고 분석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SK하이닉스(000660) 1.95%,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0.41%, 삼성전자(005930) 0.28% 등은 상승했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 -4.2%, POSCO홀딩스(005490) -2.82%, LG화학(051910) -2.14%, NAVER(035420) -1.77%, 기아(000270) -0.65%, 현대차(005380) -0.57%, 삼성전자우(005935) -0.35% 등은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날 대비 13.56p(1.69%) 하락한 789.31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은 이날 1.25% 하락 출발해 낙폭을 키우며 종가 기준 800선을 하회했다. 코스닥은 공매도 전면 금지 첫날인 지난 6일 7.34% 상승 이후 7일부터 이날까지 나흘째 1%대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가 종가 기준 800선을 밑돈 건 지난 3일 이후 일주일 만이다.
코스닥에선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에 나섰다. 외국인은 314억원, 기관은 568억원 각각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945억원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알테오젠(96170) 4.02%, HPSP(403870) 2.41%, 포스코DX(022100) 1.94% 등은 상승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 -8.06%, 에코프로비엠(247540) -6.24%, 에코프로(086520) -6.04%, 엘앤에프(066970) -4.95%, JYP Ent.(035900) -1.43%,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 -0.85%, HLB(028300) -0.82% 등은 하락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6.7원 오른 1316.8원에 마감했다.
1derlan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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