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대학살 … 20세기 인간 惡의 연대기
김유태 기자(ink@mk.co.kr) 2023. 11. 10. 16:03
소설 '2666'은 페이지 수가 아니라 저울로 재야 한다. A4 용지 크기를 넘는 판형에 905쪽의 2.36㎏의 무게. 시대에 역행하는 이 육중한 책은 한국어 번역본으로 200자 원고지 기준 6537매에 달하는 대작이다. 읽는 것만으로 하나의 거대한 여정인 '라틴아메리카 문학의 시한폭탄' 로베르토 볼라뇨의 역작, 인간의 악에 대한 성찰 '2666'이 출간됐다.
파리의 독일문학 교수인 장클로드 펠티에가 얼굴도 주소도 모르는 '베노 폰 아르킴볼디'란 인물을 회고하면서 책은 열린다. 그는 아르킴볼디의 작품을 19세 때 처음 접했고, 이후 닥치는 대로 아르킴볼디의 책을 찾아 읽었다. 아르킴볼디가 누구인가. 그는 얼굴도, 주소도, 심지어 생사조차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다. 아르킴볼디의 책을 번역한 아말피타노, 미국 신문 기자 오스카 페이트 등이 얽힌다.
책의 마지막 장은 아르킴볼디의 '처음'으로 돌아간다. 소년 한스 라이터는 제2차 세계대전 참전 후 한 유대인 작가의 일기를 계기로 작가가 되기로 결심한다. "연쇄살인마와 유령작가를 중심으로 전쟁, 독재, 대학살로 점철된 20세기에서 '인간 악의 진화'를 파헤친 책"이라고 출판사는 전한다. 가격까지도 상징적이다.
[김유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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