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LGD, TV용 패널 계약 앞두고 ‘기싸움’… 공급 규모 놓고 이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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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TV용 액정표시장치(LCD), 대형 OLED 패널 공급 규모를 놓고 이견을 보이며 계약이 교착상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측은 500만대 수준의 LCD 패널을 요구한 데 반해 LG디스플레이 측은 여기에 추가로 OLED 패널 200만대 공급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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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개선 급한 LGD는 물량 확대 제안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TV용 액정표시장치(LCD), 대형 OLED 패널 공급 규모를 놓고 이견을 보이며 계약이 교착상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원하는 패널 물량에 비해 LG디스플레이 측이 더 큰 규모의 계약을 제시하면서 좀처럼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TV용 패널 공급 계약에서 서로 이견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측은 500만대 수준의 LCD 패널을 요구한 데 반해 LG디스플레이 측은 여기에 추가로 OLED 패널 200만대 공급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TV 시장 수요를 보수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이 같은 조건을 부담스러워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게다가 TV용 LCD 패널 가격이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형성돼 TV 제조사 입장에서 쉽게 대량 구매에 나서기가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4분기, 내년 TV 시장 수요가 기대에 못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하면서 제조사 측에서는 TV용 패널 구매를 줄이고 있다. 이에 따라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LCD 패널 재고 수준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TV용 패널 계약 규모 확대를 위해 논의를 진행해 왔다. 삼성전자가 올해 LG디스플레이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탑재한 TV를 출시한 데 이어, 내년에는 LG디스플레이가 생산하는 LCD 구매를 크게 늘리는 방안을 검토한 것이다. 구체적인 계약은 체결 전이나 양 사의 거래가 본격 확대돼 규모가 올해보다 2배 이상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그룹 내 계열사 간 경쟁 관계 때문에 그동안 직접 계약 관계를 꺼려왔다. 그러다 디스플레이 공급망에 지정학적인 변화가 생기면서 두 회사의 계약에 물꼬가 터졌다. 삼성의 LCD 사업 철수, LCD를 공급하던 BOE와의 특허소송, 여기에 미·중 갈등에 따른 공급망 리스크가 더해지면서 양 사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LG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에 더 많은 공급물량 계약을 제안한 것은 4분기 흑자전환이 절실한 상황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올 3분기에 매출 4조8000억원, 영업손실 7000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2분기부터 6분기 연속 영업손실이 이어지고 있으며 올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은 2조6000억원에 달한다. 부채비율도 322.2%로 크게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외부 차입이 필요한 LG디스플레이 입장에서는 단기적으로 모바일 OLED의 공급 정상화, IT용 OLED 양산 개시 등을 포함해 TV용 OLED 시장 확대도 절실한 상황”이라며 “4분기 흑자전환 여부 및 이익창출 규모가 LG디스플레이의 신용평가에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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