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11일 11시, 전 세계가 부산 향해 1분간 묵념…유엔참전용사 추모식
1918년 11월11일 오전 11시 제1차 세계대전이 종전했다. 전쟁의 기억을 잊지 말자는 차원에서 숫자 1이 반복되는 시간을 종전 시점으로 정했다고 한다. 유럽 주요 국가들은 매년 11월11일 전장에서 산화한 군인들을 기념한다.
여기에서 영감을 받은 캐나다인 한국전쟁 참전 용사 빈센트 커트니의 제안으로 2007년 한국전쟁 참전 용사들을 기리는 차원에서 전 세계가 한국 시간 11월11일 11시에 맞춰 부산유엔공원을 향해 1분간 묵념하기 시작했다. 2020년 유엔참전용사의 명예선양 등에 관한 법률이 제정·시행되면서 정부는 매년 11월11일을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로 지정했다.
국가보훈부는 오는 11일 오전 10시50분 부산 유엔기념공원 유엔군 위령탑에서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 기념식 ‘턴 투워드 부산(Turn Toward Busan·부산을 향하여)’이 거행된다고 10일 밝혔다. 유엔전몰장병이 안장된 부산을 향해 세계인이 함께 추모하고 기억한다는 의미다. 유엔기념공원은 유엔군 참전국 11개 2320위의 용사가 영면한, 세계 유일의 유엔군 묘지가 조성된 곳이다.
이번 기념식에는 국가보훈부 초청으로 방한한 유엔 참전용사와 유가족, 국내 6·25 참전유공자를 비롯해 참전국 외교사절, 유엔군사령부 복무 장병 등 1000여명이 참석한다.
22개 유엔 참전국 국기와 태극기, 유엔기가 차례로 입장한 다음 오전 11시에는 유엔 참전용사의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기 위한 묵념이 1분간 진행된다. 부산시 전역에는 1분간 사이렌이 울리고 조포 21발이 발사된다.
유엔군 지상군사령관으로 참전한 월튼 워커 장군의 활약을 재조명하고 이해인 수녀의 헌시 낭독, 가수 김소연씨의 추모 공연이 이어진다. 태극기와 유엔기, 유엔 참전국 국기를 엮어 태극 문양으로 만드는 퍼포먼스도 진행된다.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추모 비행도 예정돼있다.
박민식 보훈부 장관은 “참전 영웅들에 대한 보답과 참전국과의 연대, 그리고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함께 피 흘리며 싸웠던 위대한 역사를 우리의 미래세대들도 온전히 계승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새슬 기자 yoos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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