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살 LS그룹' 구자은회장 "가장 역동적·도전적일 때다"

강민경 2023. 11. 10. 15:4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배·전·반 신사업 투자 드라이브 강조
2030년 자산 50조·10대 그룹 목표
구자은 LS그룹 회장./그래픽=비즈워치

“이제 스무 살 청년이 된 LS는 가장 역동적이고 도전적인 나이다. 두려움 없는 스무 살의 기세로 지금의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고 비전 달성을 위해 나아가자.”

구자은 LS 회장이 그룹 창립 20주년을 맞아 이같이 밝혔다. 구 회장은 고유가·고물가·글로벌 무역갈등 등 최근의 엄중한 경영 환경을 고려해 별도 행사 없이, 그룹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구 회장은 올해 초 발표한 ‘LS 비전 2030’을 다시금 강조했다. 배터리·전기차·반도체(배·전·반) 등 신사업에 보다 속도를 내 2030년까지 자산 50조원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양손잡이 경영’ 실적으로 증명

구자은 LS그룹 회장의 창립 20주년 기념 임직원 격려 메시지 영상 캡처./사진=LS그룹

LS그룹은 고(故) 구인회 LG그룹 창업주 6형제 중 넷째인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과 그의 두 동생인 구평회 E1 명예회장, 구두회 예스코 명예회장이 힘을 모아 지난 2003년 공식 출범시켰다. 

지난해부터 그룹을 맡고 있는 구 회장은 고 구두회 전 예스코 명예회장의 유일한 아들이자 범 LG가 2세 아들 중 막내다. LS그룹은 사촌 공동 경영 방식에 따라 창업주의 2세들이 9년마다 경영권을 승계하고 있다.

구 회장은 신사업 개척에 나서며 속도감 있게 그룹 성장을 이끌고 있다. 구 회장의 경영방식을 함축하는 단어는 ‘양손잡이’다. 한 손엔 전기·전력·소재 등 기존 주력 사업을, 또 다른 한 손엔 인공지능(AI)·빅데이터·사물인터넷(IoT) 등 미래 첨단기술을 쥐고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전략이다.

LS그룹 실적 변화./그래픽=비즈워치

그의 경영방식은 실적개선으로 직결됐다. 구 회장 취임 첫해인 지난해 LS그룹은 출범 이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LS전선·LS일렉트릭·LS MnM·LS엠트론·E1 등 주요 계열사들의 고른 성장을 보였다. 당시 LS그룹은 매출 36조3451억원, 영업이익 1조1988억원의 호실적을 거뒀다. 이는 2003년 대비 매출 491%, 영업이익은 344% 증가한 규모다. 

구 회장의 큰 그림은 올해 들어 더욱 구체화되고 있다. LS그룹은 지난 6월 엘앤에프와 합작회사 ‘LS-엘앤에프 배터리솔루션을’ 세우며 미래 비전 실행에 가속을 내고 있다. 배터리 양극재의 핵심 기술소재인 전구체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서다. 

이후 지난 8월엔 이차전지 사업을 위해 새만금 산업단지에 1조8000억원대 대규모 투자를 결단했다. LS-엘앤에프 배터리솔루션을 중심으로 새만금에 전구체 제조 공장을 연내 착공하고 직원 1400명 이상을 신규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당시 구 회장은 “약 80%에 달하는 전구체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이차전지 초강대국을 실현하기 위해 추진됐다”고 투자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새만금은 LS그룹의 이차전지 사업의 핵심 거점이 될 것”이라며 “비철금속분야 최고 경쟁력을 가진 LS와 양극재 선도회사인 엘앤에프가 ‘황산니켈→전구체→양극재로 이어지는 산업 밸류 체인’을 순수 국내 기술로 구축해 한국 배터리 산업의 미래 성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S-엘앤에프 배터리솔루션은 국내외 정부 당국으로부터 설립 승인을 받고 지난 1일 지주사 LS의 자회사로 편입, 향후 그룹의 동력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기업 체질개선 본격화…신사업 위주 ‘20조’ 투자

아울러 지난 8월 인수를 완료한 해저 전문 시공 업체 KT서브마린(현 LS마린솔루션)도 성장궤도에 올라 이목을 끈다.

LS마린솔루션은 올 3분기 매출 201억원, 영업이익 4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91.7% 증가, 흑자전환에도 성공했다.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466억원 매출을 기록하며 지난해 연간 매출(428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이 기간 누적 영업이익률은 23.8%에 이른다. ‘제주 3연계 해저케이블 건설사업’ 등 LS전선과의 시너지가 실적을 견인했다.

올해 초 발표된 ‘LS 비전 2030’이 이러한 포트폴리오 다각화 및 대규모 투자의 근간을 이룬다. 배·전·반 신성장 산업에 8년간 총 20조원 이상을 투자해 2030년까지 ‘자산 50조원 그룹’으로 거듭날 것이란 게 골자다. 이를 통해 2030년 10대 그룹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해당 청사진이 현실화될 경우 LS그룹 자산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25조원에서 두 배로 뛰게 된다. 양손잡이 경영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데 대한 구 회장의 자신감이 깔려있다는 평가다. 

구 회장은 20주년 기념사를 통해 “LS 비전 2030은 우리를 지속가능한 미래로 안내하는 이정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임직원 모두가 비전 달성을 위해 비장한 자세로 우리의 저력을 다시 모은다면 머지않아 우리의 위상은 지금보다도 훨씬 많이 달라져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LS그룹은 ‘사회와 함께 성장해 온 20주년’이라는 의미를 담아 지역 사회 내 희귀질환 아동 20명을 선정해 치료비를 지원키로 했다.

구 회장은 “LS가 성장한 것은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시고 격려해주신 덕분”이라며 “늘 우리와 함께 호흡하고 있지만 여건과 상황이 어려운 이웃, 특히 희귀질환을 앓고 있는 아동들에게 치료비를 전달하는 것으로 행사를 갈음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강민경 (klk707@bizwatch.co.kr)

ⓒ비즈니스워치의 소중한 저작물입니다. 무단전재와 재배포를 금합니다.

Copyright © 비즈워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