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아파트 감리 입찰 담합' 건축사무소 연일 압색…수도권 8곳·충북 1곳

지난 8월 이어 이틀째 압수수색…현재까지 16곳 대상
감리 용역 담합해 부실시공 야기한 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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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임세원 기자 =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조달청이 발주한 건설사업관리 용역(감리) 입찰 담합 의혹에 대해 검찰이 연일 강제수사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검사 용성진)는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소재 건축사 사무소 등 9개 건설업체와 업체 대표 주거지 등 15여 곳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추가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검찰은 이들 건축사무소끼리 컨소시엄을 만들어 서로 순번과 낙찰 가격을 정한 뒤 순서대로 감리 용역을 수주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입찰 담합으로 설계·시공을 감독하는 감리 수준이 떨어졌고, 그에 따른 부실시공이 연쇄적으로 이뤄졌다는 것이다.

이날 강제수사는 지난 8월 30일 전국 11개 건축사 사무소 압수수색의 보강 수사 성격이다. 검찰은 당시 압수수색 대상 중 일부였던 9개 업체에 대해 자료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이날 추가 압수수색에 돌입했다.

검찰은 첫 강제수사 당시 입찰 공고문, 입찰설명서, 견적서, 회계·세무 자료 등을 확보했다. 분석 결과 5개 건축사무소의 담합 혐의를 추가로 확인해 전날(9일) 5개 업체를 추가로 압수수색, 수사 대상은16개 업체로 확대됐다.

이날 검찰이 압수수색 중인 9개 업체는 서울권 4곳, 경기도권 4곳, 충북권 1곳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중 상당수는 LH 출신 임직원을 채용해 공사 현장이나 영업 업무를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LH와 조달청이 발주한 아파트 건설공사 등 감리 업무 입찰 과정에서 업체들이 담합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이번 사건은 공정위의 고발 없이 검찰이 수사에 착수한 두 번째 사례다.

검찰은 이들이 담합해 따낸 용역 낙찰 규모가 1건당 수십억원으로 보고 있는 만큼, 총담합 규모는 수천억대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

검찰은 건축사무소에서 채용한 LH 출신 임직원들을 통해 입찰 과정에서 전관예우 특혜를 받았는지도 살펴볼 예정이다.

say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