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임말로 신사업 알리는 대기업들…LG는 ‘ABC’, SK는 ‘BBC’
LS는 친숙한 업계 용어 활용
대기업들이 ‘미래 성장 동력’을 널리 알리기 위해 영어·한글 줄임말을 쓰고 나섰다. 특히 일반 고객들도 손쉽게 알 수 있도록 ABC·BBC와 같은 단순한 알파벳을 쓰고 있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LG그룹은 구광모 회장이 ABC(인공지능·바이오·클린테크)를 신사업 분야로 점 찍으며 54조원 투자 계획을 밝혔다. 지난 9일에는 지주회사인 ㈜LG가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ABC 사업 투자를 지속·확대하겠다는 방침을 재차 강조했다.
구 회장의 현장 행보도 ABC에 방점이 찍혀있다. 지난 8월에는 북미 출장길에 올라 LG화학 생명과학본부(미국 보스턴)와 LG전자 인공지능랩(캐나다 토론토) 등을 찾았다. 당시 구 회장은 “회사 성장사를 돌이켜보면 LG는 늘 10년, 20년을 미리 준비해 새로운 산업을 준비해왔다”며 ABC 육성에 힘을 실었다.
국내에선 LG AI연구원(마곡)을 비롯해 LG화학 생명과학공장(오송), LG화학 연구개발연구소(마곡), LG화학 양극재공장(청주)도 방문했다. LG 관계자는 “ABC 육성 조직 체계를 가다듬고 인재를 확보하는 등 기본에 주력했다”며 “이제는 세계 시장을 선도할 핵심 역량을 키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6월에 열린 경영확대회의에서도 BBC 사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기 위한 자금 확보 방안이 논의됐다.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SK가 신사업으로 점찍은 BBC는 계속 키워나가기 위해 SK그룹 경영진들이 머리를 맞댔다.
지난 9월엔 최 회장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건설 현장을 찾으며 BBC사업을 강조했다. SK 관계자는 “글로벌 경영환경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존하는 상황에서 성장·혁신 기회를 확보하기 위해선 투자·인재채용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BBC 사업에 집중하겠단 방침을 설명했다.
업계에서 쓰이는 한글 용어를 내세운 기업도 있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배전반(배터리·전기·반도체) 산업을 강조하며 2030년까지 그룹 규모를 2배로 불리겠단 포부를 밝힌 바 있다. LS그룹 관계자는 “기존 사업인 전선·전기와 친숙한 배전반을 약칭으로 삼은 것”이라며 “기존 사업을 계승·발전하면서도 신사업을 추구하겠다는 의미를 담아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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