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 '팀별 벤치마킹 제도', 하위직 공무원들 '숙제'전락

염영선 전북도의원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왕서방이 받는 제도" 지적
노홍석 기획조정실장 "일부 팀장들 무임승차, 옥석 가리겠다"

(전북=뉴스1) 김동규 기자 = 전북도가 민선8기 신규시책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팀별 벤치마킹 제도’가 하위직 공무원들의 ‘숙제’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팀별 벤치마킹 제도’는 사무관급 팀장들이 타 시·도를 방문해 얻은 노하우를 도정 혁신 방안으로 제시하는 제도다.

현재까지 총 2개의 시즌이 진행됐다. 시즌1은 268개, 시즌2는 323개의 아이디어가 제출됐다.

염영선 전북도의원은 10일 기획조정실 소관 행정사무감사에서 “팀별 벤치마킹의 경우 모든 팀들이 의무적으로 참여토록 해 강제성이 있고, 형식적으로는 팀장이 대상이지만 공직사회 구조상 하위직 직원들이 벤치마킹 전반을 수행하고 있다”고 문제 삼았다.

특히 “팀장 대상 과제이기 때문에 우수 아이디어 선정에 따른 각종 인센티브도 팀장 중심으로 돌아간다”며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왕서방이 받는 구조로 변질되고 있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공직사회의 이상과 현실에 대한 명확한 이해가 선행되지 않는다면 하급 직원들이 팀장들의 숙제를 대신해주는 부당한 일은 지속될 것”이라며 “시즌3 시행 전 팀별 벤치마킹 추진체계를 면밀히 진단하고 인센티부도 전 팀원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노홍석 기획관리실장은 "일부 소극적인 팀장들이 하위직 직원들에게 미션을 맡기고 무임승차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면서 "그러다보니 부작용 소리도 나오고 있고, 변화와 혁신을 위해 가야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시즌3은 옥석을 가리는 기회로 삼겠다"고 답변했다.

kdg206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