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2002"…청소년 성장+월드컵+농구 담은 '폭염주의보'(종합)
뜨거웠던 2002년 여름, 대구가 배경
"누구나 겪었던, 14살의 이야기"
11일 밤 11시 25분에 방송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추워지는 날씨에 뜨거운 여름의 청춘을 담은 드라마가 온다. "응답하라 2002 느낌"이라는 감독의 포부처럼 시청자들에게 그 시절, 그 감정을 고스란히 전달할 예정이다.
KBS2 드라마 스페셜 2023 다섯 번째 단막극 '폭염주의보' 온라인 기자간담회가 10일 오후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현장에는 장민석 감독을 비롯해 배우 문우진 박서경 최현진이 참석했다.
'폭염주의보'는 2002년 월드컵의 열기 속에서 대구의 기온만큼이나 뜨거운 사춘기를 맞은 14살 아이들의 이야기다. 안양에서 김이준(문우진 분)이 가정사 때문에 대구로 전학 오게 되고 그곳 친구들 한여름(박서경 분) 정지욱(최현진 분)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을 그린다.
장민석 감독은 "14살 때는 사춘기로 질풍노도의 시기지 않냐. 설레고 풋풋함이 느껴지는 대본이었다"며 "전작 '극야'와 다르게 센 이야기가 있는 건 아니지만 마치 한편의 동화 같은 추억의 한 토막 같은 이야기라 선택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극중 전학생 김이준을 연기한 문우진은 "제목 그대로 뜨거웠던 2002년 여름이 배경이다. 그 시대를 살아가는 청소년들 3명의 이야기고 때로는 싸우기도, 때로는 안아주고 위로해 주면서 성장해 나가는 스토리다"라고 작품을 설명했다.
박서경은 발랄함을 가지고 있고 그걸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 공감해 주는 친구 한여름을 맡았다. 그는 "'폭염주의보'라는 제목에서 궁금증이 들었고 막상 대본을 다 읽고 나니 제목과 상반되게 청량함이 더 느껴졌다"고 말했다.
최현진은 자존심 세고 소위 학교에서 '짱'이라고 불리는 정지욱으로 변신했다. 지욱이는 이준이가 전학 옴으로써 '짱'이 무너지게 되고 여름이를 짝사랑하지만 자존심 때문에 고백을 못 한다. 최현진은 "미우면서도 밉지 않은 게 지욱이의 매력이다"며 "처음 쪽대본을 받았는데 그 분량만 봤을 때부터 흔히 TV, OTT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장르가 아니더라. 읽었을 때 마음이 따뜻해졌고 쉽게 마음에 와닿았다"고 작품을 설명한 이유를 밝혔다.
작품은 2002년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주연 배우 문우진 박서경은 2009년, 최현진은 2008년생으로 2002년을 겪어보지 못했다.
최현진은 "'2002년' 하면 감독님, 스태프 부모님이 모두 '월드컵' 이야기를 하시더라. '그때 안 살아봤는데, 어떻게 살릴까'가 가장 큰 문제와 고민이었다"며 "감독님과 대구로 워크숍도 가고 질문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박서경은 "많은 영상을 찾아봤는데 그곳에서도 뜨거운 열기가 느껴지더라. 촬영을 끝내고 나니 2002년을 다녀온 듯한 기분이었다"고 전했다.
아울러 '축구'는 2002년의 중요한 키워드다. 월드컵이 있던 해라 온 대한민국이 축구로 물들어있었다. 그런데 극 중 이준이는 축구보다 농구에 더 관심이 많은 친구다. 문우진과 최현진은 촬영이 아닌 날에도 틈틈이 한강 공원에서 농구 연습을 했다고 한다.
최현진은 "감독님께서 밤낮을 안 가리고 한강 공원에 부르셔서 농구 연습을 했다. 언젠가 농구 코트 공사가 있어 '아 오늘은 연습 안 하고 집에 가겠다' 했는데 감독님이 굳이 다른 농구 코트를 찾아오시더라"라고 말했다. 문우진은 "촬영이 거의 농구다. 실제 여름이라 너무 더웠고 그 장면을 찍고 나서 수돗가로 달려가 샤워하듯이 세수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런가 하면 박서경은 사투리를 배우는 데 애를 썼다고 한다. 박서경은 "아예 대구 사투리를 들어본 적이 없어 현지인, 선생님께 레슨을 받았다. 저는 완벽하게 준비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현장에 가면 다르다고 말씀하시더라"라며 "이런 부분에서 하나의 외국어를 하는 기분이었다"고 전했다.
최현진은 이에 공감하며 "집에서 녹음해 감독님께 가면 '아니야, 여기는 좀 더 내리고 올려, 그 억양 아니야"라고 하신다. 저희 목표는 완벽하게 사투리를 만들고 현장에 가는 거였는데 현장에서도 고쳤던 기억이 난다"고 설명했다. 이를 들은 박서경은 "맞다. 제 대본은 음표다"라고 덧붙였다.
장 감독은 "박서경과 최현진 둘 다 서울 사람인데 100% 노력의 결과물로 나온 사투리다. 제가 대구에서 태어나 네이티브인데 정말 한 마디도 거슬리는 부분 없이 완벽히 소화했다"고 거듭 칭찬했다.
감독이 연출적으로 가장 포인트를 준 부분은 무엇일까. 장 감독은 "질풍노도의 시기는 '나한테 너무 큰일, 세상이 무너질 것 같은 걱정'이지만 남들이 보기엔 너무 사소한 일이다. 세상은 월드컵으로 떠들썩하지만 농구가 더 좋은 사소한 감정들, 이게 아이들 마음에선 크게 피어오르고 있어 섬세하게 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고 시청자들이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를 강조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밀레니엄 초창기 소품, 차량, 폴더폰, 뚱뚱한 모니터 등 당시 썼던 추억이 떠오르는 특징을 찾는 것도 굉장한 재미다"라며 "직접 동묘에 가서 유행했던 안경, MP3, 휴대전화를 구매했고 수소문을 하거나 스태프 중 각자 간직하고 있는 2002년 소품을 공수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배우들 역시 직접 관전 포인트와 작품의 매력 포인트를 밝혔다. 문우진은 "농구와 3명이 각자 가지고 있는 서사다"라며 "서사가 어떤 것이 있나 지켜봐 주시면 좋을 것 같고 축구와 농구 비교 장면이 있다"고 말했다.
박서경은 "시간이 변함에 따라 등장인물들의 관계, 감정이 변화하는 게 보인다"고 전했으며 최현진은 "저희 나이대 청소년들이 누구나 다 겪게 되는 성장 스토리고 캐릭터 각자 너무 뚜렷하다. 드라마 후반부로 갈수록 정서적 변화가 있고 3명이 묘한 삼각관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장 감독은 "'응답하라 2002'느낌이다. 누구에게나 뜻깊은 2002년 추억 여행을 떠날 수 있다"며 "대부분 드라마, 영화 속 사투리는 부산이다. 그런데 대구라는 지역의 특수성과 흔치 않은 대구 사투리, 캐릭터가 등장하니 이걸 보면 좋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폭염주의보'는 11일 밤 11시 2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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