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민·조승우 배출한 ‘학전’ 폐관...유인촌 나섰다
10일 문체부에 따르면 유 장관은 전날 학전 폐관 소식을 접한 뒤 “소극장을 활성화하고 연극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다양한 공간지원 사업 계획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유 장관은 “연극계에서 학전의 역사적, 상징적 의미와 대학로 소극장들이 겪는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며 이같은 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
지난 9일 학전이 경영난과 김민기 대표의 건강 문제 등으로 내년 3월 15일 문을 닫는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1991년 같은 날 개관한지 33년 만이다.
대학로 소극장들은 관객들의 지속적인 감소세에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까지 겪으며 경영난에 시달려왔다. 대형 라이선스 뮤지컬 틈바구니에서 한국화된 번안 뮤지컬, 창작 뮤지컬로 고집스럽게 승부해온 학전도 그랬다. 게다가 최근 김민기 대표가 위암 판정을 받으면서 끝내 폐관을 결정하게 됐다.
그가 1991년 문을 연 학전은 콘서트, 연극,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올리며 대학로 소극장 전성기를 열었다.
콘서트를 주로 열었던 초창기에는 동물원, 들국화, 안치환 등이 무대에 올랐다. 고(故) 김광석은 가수 생활 10년을 맞아 1천회 기념 공연을 학전에서 열었다.
1994년 초연한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은 학전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대표작이다. 독일 원작을 김민기 대표가 한국 실정에 맞게 손 봐 번안뮤지컬의 새 이정표를 세웠다. 2008년 10월까지 4천회 공연을 했고, 70만명이 넘는 관객이 지하철에 기꺼이 탑승했다. 뮤지컬 ‘모스키토’, ‘의형제’, ‘개똥이’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다른 극장들이 외면해온 어린이극에도 매진해왔다. 최근까지 ‘우리는 친구다’, ‘고추장 떡볶이’, ‘슈퍼맨처럼~!’ 등 어린이들을 위한 작품을 꾸준히 선보였다.
폐관 전 학전은 대표작 ‘지하철 1호선’을 다시 무대에 올린다. 10일 개막해 12월 31일까지 공연한다. 내년 1월에는 매년 열어오던 ‘김광석 노래 부르기’ 대회를 연다.
공연 팬들과 누리꾼들은 “학전이 없어지다니 너무 안타깝네요. 이런 소극장들 좀 지원해주면 좋겠어요”, “김민기 님 치료 잘 받으셔서 건강 회복하세요”, “진짜 지원금을 받아야할 곳은 문을 닫는군요” 등 학전 폐관 소식에 안타까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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