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창간기획-22대 총선 판세 분석(세종)] 민주 '수성' vs 국힘 '탈환'…젊은층 표심 어디로

곽우석 기자 2023. 11. 10.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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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구, 진보층 지지세 뚜렷하게 높은 지역
을구, 무주공산… 선거구 조정 여부 변수
대전일보DB

◇세종시

세종시는 '수성' 대 '탈환'이 관전 포인트다.

 민주당은 현역인 지역구 두 곳 모두 수성을 해야 하는 입장이다.

 반면 여당인 국민의힘은 한 석을 노리고 있다. 갑(남쪽)·을(북쪽)구로 나뉘어 있는 세종에서 젊은층 인구가 많아 진보적 성향이 강한 갑구보다 상대적으로 보수화가 많이 진행된 을구에 공을 들이고 있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입장에서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이 바로 '1석+알파' 전략이다. 즉 지역구에서 1석을 탈환하고, 1석을 비례로 내세워 사실상 '2석 같은 1석'을 얻겠다는 주장도 나온다.

 민주당의 대응도 주목된다. 역대 어느 선거보다 이번 총선에서 공천(본선 후보)이 늦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이유다.

 ◇갑구, 홍성국 현 의원 외 여·야 7-8명 거론=민주당에선 홍성국 현 의원이 재선에 도전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노종용 전 시의원, 박범종 세종시당 청년위원장, 배선호 시당 부위원장(이하 가나다 순)이 거론된다. 노종용·박범종·배선호는 이미 지난 추석 명절 때 거리 현수막을 게첩하고 홍보에 나섰다. 3명 모두 40대로서 세대교체를 주장하며 젊은 표심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에선 류제화 현 갑구 당협위원장을 비롯해 송동섭 중앙위 상임고문단 여성회장, 성선제 세종미래포럼 이사장, 이성용 시당 부위원장, 하헌휘 변호사가 하마평에 오른다. 송동섭 여성회장은 앞서 지난 7월 열린 세종시당위원장 선거 때 출마한 바 있다. 김중로 전 의원(비례)도 거론되고 있으나 최근 활동이 두드러지진 않고 있다. 젊은층이 많은 인구 분포를 비롯해 앞선 총선, 대선, 지선을 거치며 확실한 진보층 지지세가 높아 민주당의 수성이 어렵지 않은 지역으로 민주당은 보고 있다. 그만큼 국민의힘 입장에선 탈환을 위한 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곳이다.

 ◇을구는 '무주공산?'…여·야 10여명 난립=을구는 현재 국민의힘에서만 자천타천 10명 안팎 거론될 만큼 난립하는 모양새다. 이는 국민의힘 내부에서 강준현 의원의 '현역 프리미엄'이 약하다고 보고 있는데다 앞서 지난해 실시한 대선과 지선에서 보수 대 진보층 지지율이 약 6대 4로 보수화가 많이 진행돼 유리하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역구 1석에다 이소희 현 시의원의 당선가능권 비례대표 배치설마저 나온다. 사실상 2석 획득 전략인 셈이다.

 민주당에선 강 의원이 사실상 재선을 위한 활동을 시작한 가운데 같은 당에선 서금택 전 시의장, 신용우 전 안희정 충남도지사 수행비서, 이강진 전 이해찬 총리 공보수석 및 코레일 감사, 이태환 전 시의장이 출마를 굳힌 모양새다.

 국힘에선 송아영 현 시당위원장을 비롯해 김재헌 미래전략포럼 대표, 김정환 전 시당 여성위원장, 송광영 전 건양대 겸임교수, 이준배 전 세종시 경제부시장, 오승균 중앙위원회 교육분과위원장, 조관식 세종시민포럼 대표, 정원희 전 청주대 교수 등이 거론된다.

 을구는 현재 거론되는 여야 모두 인물론에서 약하다는 의견이 많은 반면, 되레 총선에 대한 관심이 높다.

 국힘에선 정진석 현 의원의 전략공천설을 비롯해 중앙부처 장차관급 인사들의 출마설도 나돈다. 지난달 중순부터 상대적으로 을구에 대한 당무감사를 보다 면밀히 실시하면서 지역동향을 파악하고 있다. 민주당 역시 이해찬 전 총리·당대표가 현재 거주하는 곳으로 상징성이 커 소홀히 할 수 없는 지역이다. 따라서 국힘이 중진급 인사를 배치할 경우 그에 맞는 인물을 내세워 수성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선거구 조정 여부·전략공천설 등 변수 여전=세종은 앞서 지난 21대 총선과 달리 6생활권 산울·해밀동 등 동지역이 신설되면서 이들 지역이 어느 선거구에 속하는지와 함께 선거구획정위원회의 갑·을 선거구 조정 여부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정가에선 민주당은 앞서 큰 격차로 이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결과 등을 고려한 '정권 심판론'을, 국힘에선 '인물론'을 각각 내세울 것이란 전망이 많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양당이 모두 현재 내부 문제들이 상당히 많이 있다"며 "경선을 포함해 공천(본선 후보 확정)은 양당 모두 그 어느 선거보다 늦게 완성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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