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2만5000년 만에 역대급 폭염”…내년엔 이거보다 더 덥다고?

고재원 기자(ko.jaewon@mk.co.kr) 2023. 11. 10. 15:1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진=픽사베이]
지난해 11월부터 올 10월까지 1년 간 지구 평균기온이 1850~1900년 사이 일어난 산업화 이전보다 1.32도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인류 역사상 가장 더운 1년이란 분석이다.

기후변화를 연구하는 비영리단체 ‘클라이밋센트럴’은 9일(현지시간) 이 같은 분석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했다.

클라이밋 센트럴 연구팀은 175개 나라 920개 도시의 평균 기온과 폭염을 분석했다. 그 결과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0월까지 12개월 동안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1.32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2개월 단위로 지구 평균기온을 쟀을 때 가장 더웠던 때는 2015년 10월부터 2016년 9월까지였다. 당시 평균기온은 산업화 이전에 비해 1.29도 높았다.

연구팀은 높은 기온으로 전 세계 인구 약 90%에 해당하는 73억 명이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은 극한기온을 열흘 넘게 겪었다고 봤다. 58억명에 해당하는 73%는 한 달 이상이었다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이 같은 기온 상승 현상이 극에 치달을 것이라 분석했다. 연구팀은 “기온 상승은 이제 시작됐으며 실제적 현상은 내년에 나타날 것”이라며 “이런 현상은 지구를 가열하는 화석 연료의 연소가 주 원인”이라고 밝혔다.

12만 5000년 전 마지막 간빙기 이후 2023년 올해가 사상 가장 뜨거운 해가 될 것이란 예측도 나왔다. 앞서 유럽연합(EU)의 기후변화 감시기구인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연구소(C3S)는 지난 8일 올해 10월 평균기온이 1800년대 후반과 비교해 1.7도 높아 관측 이래 가장 더운 10월로 기록됐다고 밝혔다. 이는 2019년에 세운 이전 기록보다 0.4도 더 높은 것이다.

6월 이후 매달 월간 더위 기록도 경신했다. 7월 이후 매달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달 평균 기온이 최소 1.5도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 클로크 영국 레딩대 교수는 CNN에 “이런 더위는 극한의 기상 현상을 유발할 것”이라며 “폭풍, 폭우, 폭염, 가뭄, 산불 등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C3S에 따르면 남극 해빙도 6개월 연속 최저치를 기록했다. 연구팀은 “기온이나 해빙 등 관련된 수치를 살펴보면 마치 재난 영화에 나올 법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며 “지구 평균 온도 상승을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1.5도 아래로 유지하겠다는 인류의 시도는 계속 실패하고 있다”고 밝혔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