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월드컵?..'폭염주의보'는 대구+농구+삼각관계 담았다 [종합]

김채연 2023. 11. 10.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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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채연 기자] ‘폭염주의보’가 청소년들의 미묘한 감정 변화를 그려낸다.

10일 오후 KBS 2TV 드라마 스페셜 2023 ‘폭염주의보’ 온라인 기자간담회에는 장민석PD, 배우 문우진, 박서경, 최현진이 참석했다. ‘폭염주의보’는 다섯 번째 단막극으로, 2002년 월드컵의 열기 속에서 대구의 기온 만큼이나 뜨거운 사춘기를 맞은 14살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아 낸다.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김이준 역을 맡은 문우진은 “‘폭염주의보’ 정말 재밌게 촬영을 했다. 뜨거웠던 그해 여름을 배경으로 해서 그때를 살아가는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서로 어떨때는 싸우기도 하고, 어떨때는 성장해나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라고 소개했다.

박서경은 “여름이는 특유의 발랄함을 가지고 있는 친구다. 그걸 통해서 사람들에게 위로도 주고, 공감도 해주는 그런 좋은 친구다. 많은 관심 가져주세요”라고 했고, 최현진은 “지욱이는 자존심도 굉장히 쎄고, 학교 친구들 중에서 짱먹는 애다. 이준이가 전학을 오면서 그게 다 무너지고, 여름이를 짝사랑하는데 자존심 때문에 고백도 못한다. 되게 미운 것 같으면서 밉지 않은게 지욱이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장민석 PD는 대본에 매력을 느껴 연출을 맡게 됐다고. 장민석 PD는 “대본이 우선 재밌었고, 대한민국 국민에게 2002년은 모두에게 월드컵으로 인해 특별한 해. 그때 추억이 떠오르기도 하고, 14살은 사춘기, 질풍노도의 시기. 아련하기도 하고 설레기도 하고 풋풋한 기억이 있다. 그게 동시에 떠오르는 느낌”이라며 “대본에서 쎈 이야기가 있는 건 아니지만, 한편의 동화같은, 추억의 한 토막같은 이야기라서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장 PD는 배우들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잘생기고 예뻐서’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보시면 아시겠지만, 세 분 다 너무 이제 잘생기고 예쁘다. 딱 보는 순간 마음을 뺏기게 됐고, 우진이 같은 경우에는 문을 열고 들어오는 순간 ‘아 쟤다’라는 느낌이 들었다. 해맑은 얼굴을 하고 있지만, 마주 앉아서 자세히 눈을 들여다보면 성인 배우 못지않은, 여러가지 감정을 담을 수 있는 눈을 갖고 있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이어 “그 전에도 연기를 잘하는 걸 알고 있었지만, 저희 대본에서 연기를 너무 잘했다. 지욱이는 전작에서 같이 만났고, 너무 매력이 있었다. 멋있는 친구다. 2008년생인데 이미 성인연기를 하고 있더라. 완성이 된 친구라고 생각해서 제의를 했고, 흔쾌히 오케이를 해줬다. 눈빛에 반항아의 기질이 있다”고 칭찬했다.

장 PD는 “서경이의 경우는 들어오자마자, 그냥 예뻐서. 너무 예뻐서 계속 쳐다만 보고 있다가 여름이 맡아달라는 이야기를 했다. 여름이는 중요한 역할이 있었는데, 사투리를 해야하는 캐릭터였는데 너무 잘 소화를 해줬다. 서울 친구인데도 불구하고 네이티브 사투리를 쓰는 사람이 봤을 때 흠이 없는 사투리를 구사해줘서 믿고 맡겼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오디션을 봤던 배우들은 첫인상이 어땠을까. 문우진은 “저는 대본을 읽고 평범함이 특별하게 다가왔다. 세명의 서사가 어떻게 펼쳐질지 궁금하고, 그렇게 느꼈다. 재밌게 촬영할 수 있다고 느꼈다. 현진이 형을 돼지의 왕을 보고 연기를 잘한다고 느꼈고, 작품을 같이 하고 싶었는데 같이 하게 돼서 기쁘고, 서경이도 너무 예쁘고. 첫인상 너무 좋았다”고 표현했다.

박서경도 “폭염주의보라는 제목에서 내용이 궁금했는데, 제목과는 상반되게 청량함이 느껴졌다. 더군다나 좋은 캐릭터로 참여할 수 있어서 좋다고 생각했고, 좋은 배우와 함께 할 수 있어서 기대가 됐다”고 했고, 최현진은 “오디션을 위해서 쪽대본을 받았다. 그거만 읽었을 때도 티비에서 볼 수 있는 그런 드라마가 아니라고 생각했고, 마음이 따뜻해졌다”고 이야기했다.

시대적 배경이 2002년인 점과 달리, 최현진은 2008년생, 문우진과 박서경은 2009년생으로 모두 당시 태어나지 않았다. 연기에 어려움도 있었을 것. 이와 관련해 최현진은 2002년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을때, 감독님도 스태프분들도, 부모님도 첫번째는 월드컵 이야기가 나오더라, 나름 배경과 느낌이 있을텐데, 저희가 어떻게 그걸 살릴 수 있을지 고민이 됐다. 그렇기 때문에 감독님이랑 대구에서 워크샵을 가기도 했고, 감독님께 많이 물어봤던 것 같다. 촬영이 끝났을 때 이런 배경이었구나 조금 더 자세히 알고 싶어지더라”고 밝혔다.

또한 문우진은 “저는 2002년의 이준이나, 2023년의 이준이나 크게 다를 게 없었다. 저는 사투리도 안했고, 농구만 잘하면 됐기 때문에”라며 “그래서 현진이 형이나 경태 형이랑 같이 한강에 가서 정말 제목에 걸맞게 연습을 많이 했다. 2002년에 축구가 있었다면, 저희 드라마에는 농구가 있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문우진과 최현진은 농구 실력에 대해 “편집의 힘이 강한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최현진은 “연기 연습보다 농구 연습을 더 한 것 같다. 감독님이 무조건 멋있어야 된다고 강조하셨다”고 훈련의 고통을 호소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폭염주의보’는 김지성, 정희태, 허동원, 김광규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이 총출동하면서 극의 무게감을 더한다. 배우들과 호흡에 대해 질문하자 문우진은 “세트 신에서 부모님이랑 같이 찍는 신이 있었는데 너무 편하게 해주셔서 너무 편한 분위기에서 찍을 수 있었다. 김광규 선배가 교장선생님으로 나왔는데, 너무 유머스럽게 편하게 해주셔서 저는 너무 감사할 따름이었다”고 말했다.

끝으로 장민석 PD는 ‘폭염주의보’의 매력에 대해 “나름 시대극이다. 2002년 이야기라서 주인공 친구들이 연기하는 스토리를 따라가는 맛도 있지만, 밀레니엄 초창기의 소품들이나 차량들, 폴더폰, 뚱뚱한 모니터처럼 당시에 썼던 추억의 특징을 찾아보는 것도 재밌지 않을까 싶다”라고 설명했고, 최현진은 “저희 드라마는 어떻게 보면 청소년들의 성장 스토리를 담은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그 속에서 이준, 여름, 지욱이의 캐릭터가 뚜렷하다. 드라마가 이어지면서 캐릭터 마다 변화가 생긴다. 세 명이서 묘한 삼각관계가 있다. 내일 저녁에 확인해달라”라고 소개해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KBS 드라마 스페셜 2023 다섯 번째 단막극 ‘폭염주의보’는 오는 11일 오후 11시 25분 방송된다.

/cykim@osen.co.kr

[사진]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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