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역대급 실적에도 증권사들 눈높이 낮추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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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가 공매도 금지 시행에 이어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 상승의 호재가 연달아 등장했지만, 증권업계에서 바라보는 시각은 예전같지 않다.
증권사들이 카카오뱅크에 대한 눈높이를 늦춘 가장 큰 이유는 카카오뱅크의 지분 27%를 보유한 최대주주 카카오가 최근 사법 리스크에 휘말리면서 지배구조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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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카카오뱅크가 공매도 금지 시행에 이어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 상승의 호재가 연달아 등장했지만, 증권업계에서 바라보는 시각은 예전같지 않다. 대주주인 카카오의 사법 리스크로 지배구조 불확실성이 커진 탓이다. 증권사들은 카카오뱅크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며 목표주가를 줄줄이 하향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증권은 카카오뱅크의 목표주가를 기존 3만3000원에서 2만8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현대차증권도 목표가를 기존 3만원에서 2만8000원으로 낮췄으며, 미래에셋증권은 3만4000원에서 3만 2000으로 내려 잡았다.
증권사들이 카카오뱅크에 대한 눈높이를 늦춘 가장 큰 이유는 카카오뱅크의 지분 27%를 보유한 최대주주 카카오가 최근 사법 리스크에 휘말리면서 지배구조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시세조종 혐의를 받고 있다. 만약 카카오 법인에 대한 유죄가 확정돼 벌금 이상 형을 받게 될 경우 지분 일부(10% 초과분)를 강제 처분해야 할 수도 있다. 금융당국이 반기마다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하는데, 금융사 대주주는 최근 5년간 금융관련법령, 공정거래법 등을 위반해 벌금형 이상 형사처벌을 받은 사실이 없어야 한다.
다만, 증권사들은 대대주 리스크를 제외한 카카오뱅크 회사 자체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3분기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둔 데다 자산건전성 지표도 안정적이라는 설명이다.
카카오뱅크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9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2% 늘었다. 누적 기준으로는 2792억5000만원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순이익(2631억원) 규모를 훌쩍 뛰어넘었다. 시장 컨센서스에 비해서도 약 18% 상회하면서 역대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양호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카카오뱅크의 목표가를 하향하는 이유는 지배구조 및 성장성 등에서 불확실성이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감독 당국이 카카오 법인의 처벌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알려졌는데 처벌 확정 시에도 행정소송 등으로 수년이 소요될 것이란 점을 감안하면 빠른 시일 내에 지분이 매각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이홍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최근 카카오뱅크의 주가가 부진한 이유도 카카오 대주주와 주요 임원의 사법 리스크로 대주주 적격성에 대한 논란이 커졌기 때문"이라며 "카카오 법인의 유죄가 확정될 경우 카카오뱅크 지분 중 상당 부분에 대한 강제 처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 카카오뱅크의 주가는 지난 8월 3만500원 고점 대비 23.44% 하락했다. 지난달 사법리크스가 부각되면서 주가가 1만7970원까지 급락하며 52주 신저가를 다시 쓰기도 했으나, 이달 6일 시행된 공매도 전면금지와 호실적 등 잇따른 호재 영향으로 반등했다. 이날 주가는 오전 11시 현재 전일대비 2.91% 내린 2만3350원에서 거래 중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dw0384@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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