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시대 끝낸다”…손가락 두 마디 만한 ‘AI 브로치’의 도발
웨어러블 ‘AI 핀’ 16일부터 미국에서 판매
가격은 91만원부터…월 사용료 24달러도 내야
SK네트웍스·LG테크놀로지벤처스도 투자
그간 총 누적 투자액 3200억원 달해
AI 스타트업 휴메인은 9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AI 핀을 공개했다. 내부에 챗GPT 같은 AI가 탑재되어 있어서 음성으로 대화한다. 화면은 AI 핀에서 나오는 레이저 프로젝터로 손바닥에 투사해 볼 수 있다. 이 화면으로 누구에게서 전화나 문자가 왔는지 알 수 있고, 다양한 정보도 볼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날 공개된 AI 핀의 가격은 699달러(약 91만원)에서 시작한다. 월 사용료 24달러도 지불해야 한다. 통신서비스는 T모바일이 제공한다. 내부에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반도체가 탑재됐다. 기기의 무게는 34그램이며 20그램 무게의 배터리를 추가로 붙일 수 있다.
사용자 행동에도 반응한다는 게 차별점이다. 엄지와 검지를 두드리는 것으로 행동을 선택할 수 있다. 사진이나 동영상을 촬영할 경우 기기를 두 번 탭하는 식이다.
이 회사는 지난 2018년 애플 디자이너 출신 임란 초드리와 베사니 본조르노 부부가 설립했다. 두 사람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에 지나치게 중독되었다고 보고, 화면이 없이도 소통할 수 있는 기기를 개발하는 데 공을 들였다.
챗GPT 같은 AI가 탑재된 이 제품은 ‘눈이 달린 음성 대화 장치’에 가깝다. 예를 들어 음식을 가까이 대고 칼로리를 물으면 정확한 칼로리를 알려준다. 오늘 하루 먹은 메뉴의 총 열량을 계산해주기도 한다. 문자 메시지 내용을 요약해서 들려주고 대신 답장 문자를 보내주기도 한다. 스페인어를 영어로, 영어를 스페인어로 순차 통역해주는 기능까지 갖췄다.
블루투스 헤드폰과 연결해 음악을 들을 수 있고 AI에게 음악을 추천해달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일각에서 제기된 사생활 침해 우려에 대해 회사 측은 적절한 제어 장치를 마련했다고 밝했다. 임란 초드리 휴메인 CEO는 “(AI 핀이) 항상 듣거나 녹음하는 것은 아니다”며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기 위한 여러가지 장치를 갖췄다”고 설명했다.
AI 핀은 16일부터 미국에서 우선 판매된다. 해외 판매는 좀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휴메인에는 샘 올트먼 오픈AI CEO,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CEO 등이 투자했고, 마이크로소프트, 볼보 등의 기업이 참여했다. 한국에서도 SK네트웍스와 LG테크놀로지벤처스 등이 투자했다. 누적투자금액은 2억4100만달러(약3200억원)에 달한다.
[실리콘밸리=이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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