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사랑하는 것은, 아내와 시장에 가서 도토리묵 사서 돌아오는 일… 백만섭 시인 신간 시집 출간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그가 사랑하는 것은, 아내와 시장에 가고 물건 값을 흥정하고 도토리묵과 달래를 사서 집에 오는 일이다.
1934년 만주에서 태어나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겪고 어린 나이에 홀로 남으로 내려와 갖은 노력 끝에 약사가 된 뒤 노년의 나이에 시인이 된 백만섭 시인이 신간 시집 '좁고 가파른 층층대'(좋은땅출판사)를 펴냈다.
2020년 '마음속 섬 하나', 2022년 '바래지 않는 그림'에 이은 백 시인의 세 번째 시집.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좁고 가파른 층층대/백만섭/좋은땅출판사/1만2000원
그가 사랑하는 것은, 아내와 시장에 가고 물건 값을 흥정하고 도토리묵과 달래를 사서 집에 오는 일이다. 스스로의 힘으로 삶을 일으킨 실향민이었던 그는, 이제 정착민이 되었다.
타향에서의 설움을 뒤로하고 가족을 꾸린 그의 삶은 땅에 뿌리를 깊게 내린 나무와도 같다. 나무는 수령이 많을수록 나이테가 굵고 열매를 많이 맺듯이 시로 풀어낸 생생한 그리움과 아픔, 행복 등등. ‘좁고 가파른 층층대’를 오르는 투명한 언어로 삶을 회복하고 희망을 전하는 그의 시는 잊고 있었던 고향을 떠올리며 어떤 아픔을 치유될 수 있게 할 것이다.
이제원 기자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국처럼 결혼·출산 NO”…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서 주목받는 ‘4B 운동’
- “그만하십시오, 딸과 3살 차이밖에 안납니다”…공군서 또 성폭력 의혹
- “효림아, 집 줄테니까 힘들면 이혼해”…김수미 며느리 사랑 ‘먹먹’
- “내 성별은 이제 여자” 女 탈의실도 맘대로 이용… 괜찮을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단독] “초등생들도 이용하는 女탈의실, 성인男들 버젓이”… 난리난 용산초 수영장
- ‘女스태프 성폭행’ 강지환, 항소심 판결 뒤집혔다…“前소속사에 35억 지급하라”
- “송지은이 간병인이냐”…박위 동생 “형수가 ○○해줬다” 축사에 갑론을박
- “홍기야, 제발 가만 있어”…성매매 의혹 최민환 옹호에 팬들 ‘원성’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