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색 안 했다"던 지드래곤, 머리 빼고 '온몸 제모'하고 경찰 출석

정세진 기자 2023. 11. 10.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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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류 투약 혐의를 받는 가수 지드래곤(35·권지용)이 모발을 제외한 온몸에 제모를 하고 경찰 조사를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0일 법조계와 경찰 등에 따르면 권씨는 지난 6일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에 자진 출석해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 피의자로 조사를 받았다.

권씨는 이날 마약범죄수사계 조사관의 신문에 대체로 성실하게 답했는데 이 과정에서 모발을 제외한 온몸을 제모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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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드래곤 "평소에도 제모 한다" 진술
마약 투약 의혹을 받는 가수 지드래곤(권지용)이 지난 6일 오후 인천 남동구 인천논현경찰서에 자진 출석해 조사를 마치고 나와 기자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마약류 투약 혐의를 받는 가수 지드래곤(35·권지용)이 모발을 제외한 온몸에 제모를 하고 경찰 조사를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권씨가 증거 인멸을 시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10일 법조계와 경찰 등에 따르면 권씨는 지난 6일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에 자진 출석해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 피의자로 조사를 받았다. 권씨는 이날 임의 제출 방식으로 소변과 모발, 손톱을 제출했다. 소변을 통한 마약류 간이시약 검사에서는 음성이 나왔다.

마약류 간이 시약검사는 5~10일 전 투약한 마약류에 대해서만 반응이 나타난다. 마약류를 투약하면 혈액에 성분이 흡수되고 대사과정을 거쳐 5~10일간 소변에서도 마약류가 검출된다.

그 이전의 투약 여부를 확인하려면 모발 등 체모와, 손·발톱 등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보내 정밀 감정을 의뢰해야 한다.

이에 따라 권씨는 경찰에 임의 제출 방식으로 소변과 모발, 손톱을 제출했다. 다만 모발을 제외한 체모는 확보하지 못했다. 권씨는 이날 마약범죄수사계 조사관의 신문에 대체로 성실하게 답했는데 이 과정에서 모발을 제외한 온몸을 제모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직업 특성상 탈색과 염색을 자주하며 조사를 앞두고 제모한 건 아니고 평소에도 제모를 자주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체모 대신 권씨 손톱과 모발을 국과수에 보내 정밀감정을 의뢰했다. 마약류를 투약하면 대사과정을 통해 손톱과 발톱에 약물 성분이 축적된다. 손톱은 하루에 0.1~0.15㎜ 성장한다. 약 5~6개월 투약한 마약류에 대해서도 손톱 끝부분을 일부 채취해 정밀검사를 하면 마약류 양성 반응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소환 당일 권씨는 '탈색이나 염색을 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한 적 없다"고 답했다.

마약 투약혐의로 2019년 구속된 가수 겸 배우 박유천씨(37)는 경찰 출석 당시 모발엔 염색과 탈색을 반복한 상태였고 대부분의 체모도 제모했다. 경찰은 팔과 다리 등 온몸에서 체모 60모를 채취해 국과수에 정밀 검사를 의뢰했다. 국과수 정밀 검사 결과 박씨 체모에서는 필로폰(메스암페타민) 양성 반응이 나왔다.

경찰은 권씨가 조사를 조사에 앞서 체모를 없애 증거 인멸을 시도한 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이에 다른 증거를 확보하는 한편 국과수 정밀감정 결과가 나온 후 권씨를 다시 불러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현재 인천경찰청이 '서울 강남 유흥업소' 관련 마약 투약 혐의로 수사나 입건 전 조사(내사) 중인 인물은 권씨와 배우 이선균씨(48)를 포함해 10명이다.

정세진 기자 sej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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