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카사바 노지재배 도전한 청년창업농 김원철씨<충북 충주>

황송민 기자 2023. 11. 10.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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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로 아열대작물인 카사바를 노지에서 재배하는 청년 창업농이 있어 눈길을 끈다.

김씨가 카사바와 첫 인연을 맺은 건 2020년 충북도농업기술원에서 추진한 카사바 현장실증 시험재배 대상자로 선발되면서부터다.

어떤 분야든 열정적으로 도전하는 그의 모습을 눈여겨본 충주시농업기술센터는 김씨에게 카사바 실증재배에 참여할 것을 권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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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충주시 앙성면 공두가농장의 김원철씨가 카사바를 동결건조해 만든 카사바칩을 보여주고 있다.

국내 최초로 아열대작물인 카사바를 노지에서 재배하는 청년 창업농이 있어 눈길을 끈다. 그는 충북 충주시 앙성면 공두가농장의 김원철씨(36).

김씨는 요즘 카사바 수확에 눈코 뜰 새 없다. 3년차를 맞은 올해 4950㎡(1500평) 밭에서 30여t 생산이 예상되는데 벌써 예약이 줄을 잇고 있어서다. 

“국내에서 고품질 카사바를 구할 수 있다는 소문이 나면서 단체로 찾아와 바로 계약했어요. 카사바는 산소와 닿으면 썩기 때문에 고객과 일정을 조율해 수확에 나서야 합니다.”

카사바

김씨가 카사바와 첫 인연을 맺은 건 2020년 충북도농업기술원에서 추진한 카사바 현장실증 시험재배 대상자로 선발되면서부터다. 

군 제대 후 방황 끝에 진로를 농업으로 정한 김씨는 2017년 고향인 충주로 돌아와 무작정 땅을 빌려 고구마 농사를 지었다. 하지만 실패하고 말았다. 아무런 경험과 충분한 사전지식 없이 뛰어든 게 원인이었다. 그는 충주시농업기술센터를 찾아 작물 재배부터 세무·마케팅 등 영농활동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무엇이든 배웠다. 어떤 분야든 열정적으로 도전하는 그의 모습을 눈여겨본 충주시농업기술센터는 김씨에게 카사바 실증재배에 참여할 것을 권유했다.

“공기와 하루 이틀만 접촉해도 검게 썩는 카사바 특성상 수입 장벽이 높을 것으로 판단했어요. 시장도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새로운 작물에서 선구자가 되고 싶은 욕심도 있었고요.” 

각고의 노력 끝에 첫해인 2020년 660㎡(200평) 밭에서 카사바 1t을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판로가 문제였다. 김씨는 전국 지역축제를 찾아다니며 직접 만든 홍보물로 카사바의 특징을 설명하고 팔았다. 동시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카사바에 익숙한 다문화가정에 집중적으로 홍보해 그해 생산한 물량을 전부 팔았다.  

자신감을 얻은 김씨는 이듬해 재배면적을 2475㎡(750평)으로 늘리고 라이브커머스와 온라인마켓으로 판매망을 넓히며 수확한 7.5t을 모두 판매했다. 올해는 ‘눈으로 보는 유통’을 목표로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고 카사바 재배현장을 생생히 보여주며 고객과 신뢰를 쌓는 데 주력한다. 

그는 농업에 관심 있는 후배들에게 ‘성공의 길’을 터주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현재 카레·마늘 등 5종류의 맛을 가진 카사바칩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곧 상품으로 나올 것 같습니다. 앞으로 카사바를 열심히 재배해 청년 창업농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걸 꼭 입증해 보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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