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 5도 떨어지면 거리는 1미터 줄어

성문규 기자 2023. 11. 10.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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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골프를 위한 팁 5가지
요 며칠 사이 공기가 부쩍 차가워졌습니다. 그래도 우리 골퍼들은 아랑곳 하지 않죠? 비바람이 불고 찬 바람이 불어도 웬만하면 그냥 진행시키죠. '어떻게 잡은 라운딩인데' 하면서 말이죠.

하지만 이렇게 기온이 뚝 떨어졌을 때는 고려해야 할 것이 많이 있습니다. 그 중에 꼭 점검해야 할 다섯 가지만 말씀드릴까 합니다.

1. 전날 골프백은 거실로 모시기


라운딩 전날 골프백은 차 트렁크에서 거실로 옮겨놓자

골프백은 보통 차 안에 두는 경우가 많죠. 골프장은 그렇게 자주 가지 않더라도 연습장에도 가고 스크린골프도 가끔 치니까 말이죠. 하지만 추운 날씨에 필드에 나갈 때는 전날 집 안으로 들여놓는 게 좋습니다. 기온이 떨어지면 일단 골프채 그립이 수축하고 단단해 집니다. 작은 충격에도 갈라지거나 손상이 갈 수 있는 조건이 되는 것이죠. 또 그라파이트 샤프트의 경우 공을 치다 부러질 수도 있습니다. 골프공 역시 얼어붙으면 수축되고 단단해지면서 반발력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2. 여러 벌 겹쳐입기


겨울 골프는 옷을 여러 겹 준비하는 게 좋다. 그림처럼 과한 복장은 금물

추운 날씨에 옷을 따뜻하게 입는 건 기본이죠. 하지만 스윙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마냥 옷을 두껍게 입을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긴 소매 옷이나 터틀넥은 기본이고 조끼나 자켓을 입는 게 좋습니다. 더울 때 벗어놓을 수도 있고, 특히 조끼는 스윙하는 팔과 몸통 움직임에 영향을 적게 주면서도 체온을 유지할 수 있으니 좋은 옵션이 되겠죠. 또 기온이 많이 내려갔을 때는 모자도 평소에 쓰는 야구 모자 형태보다는 귀까지 덮는 비니를 추천합니다. 기온이 섭씨 15도 아래도 떨어지면 손 감각이 둔해지고 그만큼 손 콘트롤이 힘들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겨울엔 그래서 핫팩은 필수입니다.

3. 스파이크는 살아있어야


신발은 스파이크가 많이 닳지 않았는지 점검해보자

스윙할 때 기본은 두 다리를 견고하게 고정하는 것이죠. 하지만 바닥이 딱딱하고 미끄러우면 이런 '뿌리내리기' 스탠스를 유지하기 힘듭니다. 따라서 기온이 떨어졌을 땐 신발 스파이크 점검이 필요합니다. 너무 많이 닳아 있다면 스파이크를 교체하거나 너무 오래된 신발이라면 새 골프화 하나 장만하는 계기로 삼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입니다.

4. 거리 계산은 복잡해진다


기온이 많이 내려갔을 땐 한 클럽을 더 잡고 부드럽게 쳐보자

"요즘 이상하게 거리가 안 나가" 네 맞습니다. 추우면 거리가 줄어듭니다. 공기 밀도가 높아지고 그만큼 볼에 저항이 생기게 되는 것이죠. 공도 물리적으로 수축되면서 반발력 또한 줄어듭니다. 그런 탓인지 기온이 5도 떨어지면 거리는 약 1미터 줄어든다는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옷이 투터워지면서 스윙도 둔해져 생기는 손실도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겨울 골프 스윙은 풀스윙을 피하라고 하죠. 이런 것들을 모두 종합하면 평소보다 한 클럽 정도를 더 잡고 부드럽게 스윙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되겠습니다. 하지만 그린에 올리는 샷은 또 신중해야 합니다. 왜냐면 그린이 딱딱하면 공을 잘 받아주지 않기 때문이죠.

5. 음주는 금물


라운딩 중 음주는 금물. 알코올은 오히려 체온을 내리는 효과가 있다

술을 마시면 체온이 올라간다 믿고 백 속에 숨겨 놓은 위스키 한 모금 하시는 분들 계시죠? 하지만 알코올이 결국 몸의 코어 온도를 내린다고 합니다. 알코올이 몸에 들어가면 혈액이 살갗으로 쏠리면서 체온이 올라가는 착각이 들 뿐이라는 겁니다. 이런 작용이 반복되면 오히려 혈액 온도가 떨어져 체온이 내려간다는 논리입니다. 또 홀짝홀짝 마시다 보면 술기운에 계획에 없던 일이 일어나기도 하니 라운딩 중 음주는 금물입니다.

자, 이제 이 모든 것이 갖춰졌다면 겨울 골프를 나갈 준비가 되신 겁니다. 하지만 가장 좋은 건 너무 추울 땐 필드로 나가지 않는 걸 추천드립니다. 부상 염려도 염려지만, 좋은 스코어를 기대할 수 없고 스트레스만 쌓일 가능성이 크니까요. 대신 따뜻한 스크린골프장을 찾아 후일을 도모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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