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삼키기 힘든 ‘식도무이완증’···‘이 시술’로 완치 가능
‘식도무이완증’으로 음식을 삼키는 데 어려움을 겪는 환자에게 내시경을 이용한 ‘포엠(POEM)’ 시술을 하면 효과와 안정성면에서 모두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10일 차의과학대 강남차병원 소화기병센터 조주영 교수팀은 2011년 국내 첫 도입 이후 포엠 시술을 420건 시행한 결과 시술을 다시 시행해야 하는 재발 사례와 추가적인 시술이 필요했던 사례의 비율이 각각 1.9%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해외 연구에서 같은 시술에 대한 재시술과 추가시술 시행 비율이 높게는 9.8%까지 나왔던 점과 비교하면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경구내시경 근층절개술로도 불리는 포엠 시술은 식도무이완증(식도이완불능증)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시술 중 하나로, 입속에 내시경을 넣어 뭉친 식도 근육만 절개한다. 식도 무이완증은 음식을 삼킬 때 정상적인 식도 운동이 일어나지 않아 음식물이 식도에 고이면서 가슴에 답답함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10만명당 1명꼴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치료법으로는 약물치료, 보톡스주입법, 내시경 풍선확장술, 외과적인 시술 등 다양한 방법이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약물치료는 효과가 떨어지고, 보톡스주입법은 치료 효과가 일시적이라는 단점이 있다. 내시경으로 풍선을 넣어 식도를 확장하는 시술도 재발이 잦고 완치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외과적 시술이 유일하게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치료법이지만 이 역시 합병증과 역류성식도염 발생 가능성, 몸 바깥쪽에 생기는 흉터 등이 단점으로 지적됐다.
식도무이완증의 최신 치료법인 포엠 시술은 내시경을 이용해 1~2시간 동안 시술을 진행하며 문제가 발생한 식도의 근육만 골라 절개하기 때문에 흉터가 남지 않는다. 또 입원과 회복기간이 짧고 역류성식도염과 같은 부작용이 적으면서 완치를 기대할 수 있어서 외국에서는 보편화했다. 다만 이 시술도 시술자가 습득하기 어려운 점 때문에 시술 방법을 배우는 데 상대적으로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다. 시술과 관련된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대처할 수 있는 숙련된 시술자가 진행해야 해 국내에선 이 시술을 시행하는 병원이 많지 않았다.
조주영 교수팀은 국내 도입 이후 12년간 가장 많은 건수의 시술을 시행해오면서도 해외보다 재시술·추가시술 비율이 낮게 유지된 점으로 볼 때 포엠 시술 수준이 완성 단계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조주영 소화기병센터장은 “식도무이완증이 장기화하거나 질병의 경과가 좋지 않아 치료가 매우 어려운 사례도 포엠 시술로 치료해 안정성이 입증됐다”며 “오랜 기간 경험한 많은 사례를 통해 내시경적 치료의 효과도 증명했다”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anarq@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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