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정기선 시대' 막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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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선(사진) HD현대(267250)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HD현대 오너가(家) 3세 경영 시대가 본격 시작됐다.
10일 HD현대는 올해 그룹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정 사장은 이날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HD현대 관계자는 "정 부회장은 급변하는 세계경제의 흐름 속에서 기존 사업의 지속 성장은 물론 새로운 50년을 위한 그룹의 미래 사업 개척과 조직 문화 혁신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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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정유 등 체질 개선 이끌어
정기선(사진) HD현대(267250)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HD현대 오너가(家) 3세 경영 시대가 본격 시작됐다.
10일 HD현대는 올해 그룹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정 사장은 이날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정 부회장은 1982년생으로 연세대와 미국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2013년 현대중공업 경영기획팀 수석부장으로 입사했다. 이후 경영지원실장·부사장·사장을 거쳐 부회장에 올랐다. 2021년 10월 사장 승진 이후 2년 1개월 만의 부회장 승진이다.
정 부회장은 2010년대 말 세계 조선 경기 불황으로 그룹이 큰 어려움에 직면했음에도 중장기적인 회사의 체질 개선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바 있다. 조선 불황기 당시 선박 영업과 미래기술연구원에 근무하면서 회사 생존을 위한 일감을 확보하고 미래 선박 연구개발의 초석을 다졌다는 평가다. 2016년에는 선박 서비스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해 HD현대글로벌서비스를 출범시키는 데 중심 역할을 했다. 정 부회장은 조선업 외에도 정유, 건설기계, 전력 기기 등 그룹 내 주요 사업 경쟁력 확보에 앞장섰고 수소·인공지능(AI) 등 미래 성장 동력 발굴에 집중해왔다.
정 부회장은 그룹의 수소사업 비전인 ‘수소드림 2030’을 통해 수소 생산부터 운송·저장·활용까지 그룹사 역량을 결집한 수소밸류체인 구상을 공개했다. 지난해 미국 소형모듈원전(SMR) 기업 테라파워 투자 계약과 미국 빅데이터 기업 팔란티어와의 협력 강화 등 에너지와 정보기술(IT) 분야에서 새로운 사업 영역을 확대한 공이 있다.
주요 해외 사업을 총괄하며 2015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기업 아람코와의 전략적 협력 관계 구축을 진두지휘하고 합작 조선소 설립을 주도한 후 지난해 말에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를 만나 양자 간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정 부회장은 새로운 조직 문화 구축에도 힘을 쓰고 있다. HD현대는 자녀 유치원비 지원, 직장어린이집 개원, 유연근무제 도입 등 과거 보수적인 제조업 중심 기업 문화를 대폭 손질하고 있다.
한편 인사에서는 오승현 HD현대인프라코어 대표이사 부사장과 강영 HD현대중공업 부사장이 각각 사장으로 승진했다. 또 김성준 HD한국조선해양 부사장, 김완수 HD현대로보틱스 부사장, 고영규 HD현대케미칼 부사장도 각각 새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이와 함께 노진율 HD현대중공업 사장은 공동 대표이사로 내정돼 안전 경영 및 동반 성장을 담당한다. 내정자들은 향후 이사회 및 주주총회를 거쳐 대표이사에 선임된다.
HD현대 관계자는 “정 부회장은 급변하는 세계경제의 흐름 속에서 기존 사업의 지속 성장은 물론 새로운 50년을 위한 그룹의 미래 사업 개척과 조직 문화 혁신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호현 기자 greenlight@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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