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에서 탈출했다"...CJ ENM, 깜짝 실적에 주가 방긋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NM의 모습. 2019.11.5/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CJ ENM이 올해 상반기 지속된 적자행진을 끊어내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3·4분기 깜짝 실적 발표에 증권가는 일제히 CJ ENM에 대한 목표주가를 올렸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CJ ENM은 전 거래일 대비 1.02% 오른 6만96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달 들어 CJ ENM 주가는 5만2100원에서 6만9400원까지 뛰면서 33.21% 급등했다.

기관의 수급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기관 투자자는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CJ ENM 주식을 224억원어치 사들였다. 반면 개인과 외국인 투자자는 각각 247억원, 6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 투자자의 기대를 받은 배경에는 3·4분기 깜짝 실적이 있다. CJ ENM은 올해 3·4분기 영업이익 74억원을 기록했다고 전날(8일) 공시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영업적자 164억원)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전년 동기 대비 71% 감소했지만, 올 1·2분기와 비교하면 흑자 전환했다.

특히 엔터 사업 부문에서 TV광고 시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피프스시즌과 티빙의 손익이 개선된 한편 음악 부문이 선전하면서 흑자를 시현했다. 커머스 사업 부문에서도 TV와 모바일 채널을 유기적으로 잇는 원플랫폼 전략을 통해 수익성을 방어했다.

이에 더해 미국 할리우드 배우 파업이 약 4개월 만에 종료되면서 불확실성이 잦아들었다는 평가다. 미국 작가·배우 조합 파업 여파가 방송 실적 부진으로 이어지면서 CJ ENM을 비롯한 국내 콘텐츠주는 한동안 부진을 면치 못했다. 미 배우 파업 이후 CJ ENM 주가는 10월 말까지 22.59% 내렸고, 콘텐트리중앙(-28.98%), 스튜디오드래곤(-4.40%) 등도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CJ ENM의 3·4분기 호실적이 발표되자 증권가는 일제히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실적 발표 이후 리포트를 발간한 증권사 11곳 중 8곳이 목표가를 올렸다.

하나증권은 CJ ENM의 목표주가를 7만6000원에서 9만원으로 올렸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국 파업 종료 가시화와 티빙 가격 인상을 통해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넷플릭스처럼 구독 서비스들의 가격 인상에 따른 긍정적인 주가 흐름이 CJ ENM에 나타날 것으로 보여 미디어 섹터 최선호 주로 꼽는다"고 했다.

대신증권도 CJ ENM의 목표주가를 7만원에서 8만2000원으로 올렸다.

김회재 연구원은 "TV광고 부문 실적이 9월 아시안게임 및 추석을 계기로 회복된 가운데 4분기 성수기에 진입하고, 티빙 유료 가입자 수 증가 등으로 실적이 정상 수준으로 복귀할 것"이라며 "4분기 영업이익은 500억원으로 3분기의 6배 수준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외에도 KB증권(7만5000원→8만원), 교보증권(8만5000원→9만5000원), 유진투자증권(7만3000원→8만6000원), 삼성증권(8만1000원→8만8000원) 등으로 목표주가를 상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