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 원천기술' 기업 에이텀, 상장한다…21~22일 일반 청약

김경택 기자 2023. 11. 10.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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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판 트랜스 제조 전문…원천기술 확보로 기술장벽 구축
충전기∙TV M/S 급성장…전기차 시장 진출로 성장 가속화
이달 9~15일 수요예측 진행…희망공모가 2만3000∼3만원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기업공개(IPO) 절차를 밟고 있는 에이텀이 코스닥 상장을 통해 국가대표 트랜스 기업으로 도약할 전망이다. 에이텀은 현재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있으며 청약을 거쳐 이달 말 코스닥 시장에 입성을 앞두고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이텀은 지난 2016년 설립된 트랜스 부품 전문 기업이다. 트랜스는 스마트폰 충전기와 TV 등에 들어가는 부품으로 교류 전력을 직류 전류로 변환해 전기에너지를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두개의 코일과 철심으로 구성된다. 1차 코일은 철심의 자기장으로 인해 발생한 유도 전력을 2차 코일에 보내고, 2차 코일에서 전압과 전류 강도를 조절해 전기에너지로 변환한다.

기존에는 주로 코일이 감겨진 형태의 권선형 트랜스가 사용됐지만, 전통적인 생산 방식으로 부품 구조의 변화가 불가한 데 따른 불량 문제와 EMI(전자 방해 잡음·Electro Magnetic Interference) 등의 성능적인 한계가 존재하는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에 에이텀은 기존 권선형의 틀에 감겨진 2차 코일을 압축과 플라스틱 사출을 통해 개발한 몰딩 코일로 대체해 부피 감소, 전력 안정성을 높인 평판형 트랜스 제조기술을 자체적으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전자기기의 안정성을 결정하는 주요 지표인 발열·EMI 문제에서도 권선형에 비해 더 효과적으로 제어가 가능한 장점이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또 직접 개발한 평판형 트랜스의 제조공정을 자동화해 기존 권선형 트랜스에 비해 생산 수율과 불량율을 크게 개선했다. 평판형 트랜스 제조 기술에 대해서는 특허 등록해 기술장벽도 높였다.

고출력 환경서 안정적 성능…휴대용 충전기∙TV 시장 점유율↑

에이텀은 이같은 기술력을 기반으로 설립 초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 등 휴대용 전자기기의 충전기 트랜스 제조 사업에 매진했다. 초기에 15W 출력이 대부분이었던 휴대용 전자기기 충전기 시장은 더욱 빠른 충전 속도와 충전기의 소형화에 대한 선호도가 커지며 25W, 45W의 고출력 제품으로 주력 분야가 옮겨갔다. 이런 상황에서 에이텀의 평판형 트랜스에 대한 관심 또한 빠르게 커지고 있다.

이미 한 글로벌 기업의 45W 휴대용 전자기기 충전기에는 에이텀의 트랜스가 독점 공급되고 있으며 내년 이후에는 65W 및 100W 이상의 고출력 충전기에 대한 수요가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에이텀은 해당 고출력 트랜스에 대한 제품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회사는 휴대용 전자기기 충전기용 트랜스에서 획득한 기술력과 생산 노하우를 기반으로 TV용 트랜스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특히 OLED 프리미엄 TV 시장을 주요 타깃으로 삼았다.

TV 시장의 트렌드는 제품과 베젤 디자인이 점차 얇아지는 형태로 고도화되고 있다. 에이텀의 트랜스는 경쟁 제품 대비 크기가 작고, 고출력 환경에서의 안정적인 장점을 바탕으로 시장 진출 3년여 만에 고객사 신규 제품 대상 공급 점유율을 50% 수준까지 끌어올리며 빠르게 성장했다.

한택수 에이텀 대표이사. (사진=에이텀) *재판매 및 DB 금지

고효율 강조되는 전기차 시장 진출…성장세 가속화

에이텀은 휴대기기 충전기 시장과 TV시장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전기차 분야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을 계획이다. 전기차에 사용되는 트랜스의 2차 코일에 에이텀의 핵심 기술인 몰딩 코일을 적용하면 전기적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특히 고출력 트랜스의 에너지 효율이 증가하고 소형화와 경량화가 가능한 평판형 트랜스는 향후 전기자동차 시장에서 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재 에이텀은 휴대용 충전기 트랜스에서 얻은 노하우를 기반으로 전기자동차에 필요한 ▲OBC(온보드 충전기) 트랜스 ▲LDC(직류변환장치) 트랜스 등을 개발하고 있다. 특히 해당 제품들은 국내 대기업과 1년 이상의 협의 과정을 거치며 기존 제품 대비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고, 납품을 위한 검증 작업을 거쳐 내년 내로 상품화할 계획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사업 영역 확장과 더불어 해외 시장 진출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미 베트남 법인은 공장 확장 이전 등을 거치며 연 23%의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중국, 대만 등 전자제품 사용률이 높은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신규 거래처를 늘릴 예정이다.

기술성 평가 A·A 등급 획득…국가대표 트랜스 기업 도약

에이텀은 지난해 12월 실시한 기술성 평가에서 한국평가데이터와 한국발명진흥회로부터 모두 A등급을 획득해 기술특례상장 요건을 충족한 바 있다. 설립 후 7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높은 수준의 기술력을 갖추고 있음을 대외적으로 인정받은 셈이다.

한택수 에이텀 대표는 "에이텀은 몰딩 코일·평판형 트랜스 제조 기술을 자체 개발해 시장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구축했다"면서 "기술성 평가 A등급 획득 등을 통해 에이텀 만의 독보적인 기술력을 인정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코스닥 시장 상장을 통해 평판형 트랜스 제조 기술을 더욱 고도화하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스마트폰·전기차 전장 트랜스 제조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면서 "조달한 공모자금은 시설 확충과 연구개발 비용에 투입해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전기차, 전기차 충전기 시장에서 글로벌 넘버원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이텀은 지난 9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 돌입해 오는 15일까지 진행, 최종 공모가를 확정할 예정이다. 희망 공모가는 2만3000∼3만원으로 공모 금액은 약 150억∼200억원이다. 예상 시가총액은 1229억∼1603억원이다. 이어 오는 21일과 22일 일반 청약을 받은 후 이달 말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mrk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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