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게임 중요성 확대…‘방긋’ 크래프톤·위메이드 vs ‘울상’ 엔씨·카카오게임즈
마케팅 비용 상승, 비게임 분야 부진으로 실적 하락 치명타
[마이데일리 = 천예령 기자] 주요 게임사 3분기 실적 부진 소식이 이어지고 있지만 유독 크래프톤과 위메이드는 만족스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1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위메이드·카카오게임즈·크래프톤 등 주요사 실적 발표가 마무리됐다. 이 가운데 크래프톤과 위메이드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상승세를 탄 반면 엔씨소프트와 카카오게임즈는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크래프톤은 매출 4503억 원, 영업이익 189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각각 4%, 31% 늘은 수치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6037억 원으로, 국내 상장 게임사 중 가장 높은 영업 이익률을 기록하며 ‘2K’의 명성을 굳혔다.
이같은 크래프톤 호실적 달성에는 ‘배틀그라운드’ IP(지적재산권)가 전체 플랫폼에서 안정적인 매출을 기록한 것이 가장 큰 요인이다.
PC·콘솔 부문에서는 3분기 클래식 맵인 미라마와 에란겔 업데이트 진행과 새로운 총기를 출시했다. 이어 이용자와 디렉터라이브 토크로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내며 333억원 매출을 낼 수 있었다.
위메이드 매출액은 235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17.5%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454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위메이드는 3분기 ‘미르의 전설 2,3’ 중국 라이선스 계약과 ‘나이트 크로우’의 안정적인 매출에 힘입어 역대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이번 분기는 대내외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그 동안의 장기적인 노력이 괄목할 만한 사업적 성과로 이어졌다”며 “레벨업된 지속가능한 투자 역량을 기반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성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하락세인 엔씨소프트는 매출 4231억원(-30%), 영업이익 165억원(-89%)을 기록했다.
3분기 실적 부진에는 엔씨소프트 대표작인 모바일 리니지 게임 시리즈의 매출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 모바일 게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7.3%, 전분기 대비 8% 감소한 2738억원이다.
거기다 마케팅비는 국내외 신작과 확장팩 출시를 위한 광고 집행으로 전분기 대비 126% 증가해 엔씨에 부담을 더했다.
카카오게임즈 매출은 2647억원(-14%), 영업이익은 226억원(-48%)이다.
PC 온라인 게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3% 감소한 약 115억원을 기록했다. 골프와 스포츠 레저 통신 사업 등을 포함한 기타 비게임 부문 매출은 전분기 대비 약 21% 감소, 전년 동기 대비 약 28% 감소한 약 694억 원을 기록해 매출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카카오게임즈는 비게임 부문이 경기침체 등의 영향을 받으면서 실적 감소에 주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봤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자사가 서비스 중인 MMORPG( 대규모 다중 사용자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 서브컬처 등 라이브 게임들 각각의 특성을 고도화해 모멘텀을 확대해나갈 것”이라며 “이와 동시에 준비 중인 신작 게임들의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데 최우선적으로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3분기 실적에 실망하기는 아직 이르다. 4분기 신작발표가 남았고, 11월에는 국제게임박람회인 지스타가 개최된다.
이중 엔씨·위메이드·크래프톤은 지스타에서 신작 발표로 연말 게임 시장에서의 상승세를 꾀하고 있다.
엔씨 관계자는 “신작 ‘쓰론 앤 리버티’ 지연과 기존 게임 매출 하락이 겹치고, 국외시장 개척 및 데이터센터 설비 교체 등으로 일회성 비용이 커지면서 실적 하락 폭이 컸다”며 “다음달 7일 새 PC게임 ‘쓰론 앤 리버티’를 출시하고, 다양한 새 게임을 지스타서 선보인 뒤 내년 초부터 순차적으로 내놓을 예정”이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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