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버는데만 치중하다가"…위기의 키움증권 장남 김동준 대표 거취는
미수금 4300억 발생…상반기 순이익 증발해
라덕연 사태로 김익태 회장 퇴진…장남 김동준 키움인베 대표 거취 촉각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영풍제지 사태에 따른 대규모 미수금 발생으로 키움증권 경영진의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황현순 키움증권 사장이 사태의 책임을 지기 위해 대표이사직 사임 의사를 전달했다.
차액결제거래(CFD) 사태로 그룹의 수장인 김익래 회장이 사퇴한지 약 반년만이다. 연이은 대형 주가조작으로 키움증권의 지배구조가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날 황현순 키움증권 사장은 대표이사직 자진 사임 의사를 전달했다. 회사 측은 "대규모 미수채권 발생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기 위해 이사회에 사임 의사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키움증권은 오는 16일 개최되는 이사회에서 황현순 대표의 사임 의사에 따른 후속 절차를 논의할 예정이다.
리스크 관리 실패에 상반기 순이익 날라가
영풍제지는 주가조작 세력에 의해 장기간 주가 상승세가 나타났다. 윤모씨와 이모씨, 신모씨, 김모씨 등 4명의 주가조작 조직 구성원이 미수거래를 이용해 주가를 끌어올렸다. 이들이 시세조종을 통해 얻은 부당이익은 2789억원으로 추정된다.
장기간 주가 상승이 나타나자 지난 7월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은 영풍제지의 미수거래 증거금율을 100%로 상향 조정했다.
반면, 키움증권은 미수거래 증거금율을 40%로 유지했고, 주가조작 조직이 키움증권 계좌를 활용했다. 이로 인해 리스크관리에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키움증권은 영풍제지 거래 재개 후 반대매매를 진행했으나 미수금 4943억원 가운데 610억원만 회수했다. 남은 미수금은 4333억원은 4분기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다.
미수금액은 키움증권의 상반기 순이익 규모에 달한다. 키움증권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4259억원이다.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6299억원이다.
반년전에도 비슷한 사태 발생…CFD 논란에 김익래 회장 사퇴
CFD는 실제로 주식을 매수하지 않고 주가의 변동에 따른 차익만 취하는 장외파생상품으로, 증거금 40%만으로 거래가 가능하다. 신용거래융자와 비슷하나 레버리지 효과는 더 높았던 것이 주가조작에 이용됐다.
이로 인해 12개 증권사에서 주가조작에 따른 CFD 미수채권이 발생했다. 이 중 키움증권의 미수채권은 약 800억원 가량이었다.
주가조작이 이뤄진 8개의 종목 중에는 키움증권의 지주회사격인 다우데이타도 포함됐다. 다우키움그룹은 다우데이타→다우기술→키움증권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
특히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주가 폭락 전 시간외매매(블록딜)을 통해 다우데이타 지분 3.65%(주식 140만주)를 매도한 것이 논란이 됐다. CFD 매물이 쏟아진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은 키움증권과 CFD 계약이 체결된 곳이다.
이로 인해 사전에 정보를 알았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 됐다. 이후 회사 측은 사전에 알 수 없는 구조라고 해명했으나 논란이 계속됐고, 결국 김익래 회장의 사퇴로 이어졌다.
차기 사장, 내부 가능성 높아…장남 김동준 거취는
다른 증권사들과 달리 키움증권의 대표이사는 내부 출신 승진이 대부분이었다. 황 사장의 경우, 키움증권의 전신인 키움닷컴증권 창립때 합류한 개국공신이었다. 지난해 부회장으로 승진한 이현 키움증권 부회장도 창립 멤버 중 하나다.
주목할 점은 현재 오너그룹의 일가 가운데 장남인 김동준 키움인베스트먼트 대표만 남아있다는 점이다. 앞서 지난 3일 김익래 전 회장의 차녀인 김진이 키움투자자산운용 상무는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한 바 있다.
김동준 대표는 지난 2018년부터 키움인베스트먼트에서 대표로 근무 중이다. 5년간 근무해왔다는 점에서 다른 계열사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 황현순 사장 역시 키움인베스트먼트에서 약 4년간 근무한 후 키움증권으로 이동한 바 있다.
이현 부회장의 경우, 키움저축은행 대표이사, 키움투자자산운용 대표이사 등을 역임한 후 키움증권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미수금 사태로 누군가 책임질 인물이 필요했고, 황 사장이 도의적 책임을 위해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대표이사 경영 승계절차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angseo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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