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서울 사수 제1군단장에 기갑 병과 출신 임명…창군 이래 처음
서울·수도권 방어 최전선 부대인 육군 제1군단장에 ‘기갑 병과’ 출신인 주성운 중장(육사 48기)이 임명됐다. 보병 출신 에이스 장군의 주요 보직인 1군단장의 지휘봉을 기갑 출신이 잡는 것은 창군 이래 처음이다. 보병 출신 일변도에 변화를 줘 새로운 시각으로 방위태세를 점검하려는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군 관계자는 “한국 1군단장에 보병 출신만 온다고 생각하는 북한군에 ‘변화구’를 던지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6일 올해 하반기 장성 인사에서 주성운 중장을 소장에서 중장으로 진급시키며 1군단장으로 발령냈다. 작년 말 합참 작전부장으로서 대북 경고 메시지를 냈던 강호필(육사 47기) 중장이 이번에 1군단장에서 합참 작전본부장으로 옮기면서 주 중장이 그의 지휘봉을 이어받은 것이다.
주 중장은 경남 마산창신고 출신으로 1992년 육사 졸업 후 기갑 병과 소위로 임관했다. 11기계화보병사단 전차대대장, 3기갑여단장, 8기동사단장을 역임했으며 최근까지 육군본부 정책실장을 맡다 이번에 중장 계급장을 달았다. 주 중장은 지난 8일 1군단장에 취임했다.
1군단은 판문점부터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군단으로, 휴전선 판문점부터 문산, 파주, 고양에 이르는 서북 수도권 방어 축선을 맡고 있다.
군 안팎에선 최선임 군단장 자리에 기갑 병과 출신 장군이 처음으로 임명된 것에 주목하고 있다. 그간 1군단장에는 보병 출신 장군만 갔기 때문이다. 이번 ‘기갑 출신 중장’도 8년 만에 처음이다. 박남수(육사 35기), 나상웅(3사 16기), 박찬주(육사 37기), 제갈용준(육사 39기) 이후 ‘기갑 출신 중장’은 맥이 끊긴 상태였다. 이번 인사로 기갑 병과의 입지가 일정 부분 강화됐다고도 볼 수 있다.
전직 군 고위 관계자는 “장군은 모든 병과를 아우르는 위치이지만 출신 병과가 어디냐에 따라 지휘 스타일도 달라진다”면서 “기갑여단 등 기계화 부대를 통솔한 지휘관이 온 만큼 기존 보병 출신 군단장과 다른 관점에서 대비태세 전열을 가다듬을 수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 이어 지난달 7일 발발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서도 전차를 앞세운 지상전의 중요성이 재확인됨에 따라 우리 군에서도 작전의 ‘기본’을 중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직 육군 소장은 “한동안 우리 군과 안보 당국은 북한의 핵·미사일 대책에 집중해 전쟁의 기본인 지상전의 중요성은 간과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핵을 가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핵을 보유한 이스라엘을 하마스가 공격하듯이 핵과 무관하게 지상전이 여러 형태로 전개될 수 있기 때문에 우리 군도 재래식 전투, 지상전에 대한 재정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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