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커 청탁 수사 향배는?' 압수수색 당한 광주경찰청 뒤숭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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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검·경 수사 무마 명목으로 거액을 받아 챙긴 사건 브로커와 관련, 광주경찰청을 비롯한 연루 경찰관들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사건 브로커 A(61·구속기소)씨에게 인사 청탁을 하거나 수사 편의를 제공한 것으로 보이는 경찰관들의 휴대전화와 업무용 컴퓨터·수사 자료 등을 압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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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보기 민망" "큰 일이겠느냐" 설왕설래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검찰이 검·경 수사 무마 명목으로 거액을 받아 챙긴 사건 브로커와 관련, 광주경찰청을 비롯한 연루 경찰관들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브로커의 청탁 관련 수사가 현직 경찰관들로까지 번지고 청사까지 압수수색 당하자 광주경찰은 뒤숭숭한 분위기다.
광주지검 반부패강력수사부(부장검사 김진호)는 10일 광주경찰청 수사 2계·정보협력계와 북부경찰서 형사과, 광산경찰서 첨단지구대 등지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검찰은 사건 브로커 A(61·구속기소)씨에게 인사 청탁을 하거나 수사 편의를 제공한 것으로 보이는 경찰관들의 휴대전화와 업무용 컴퓨터·수사 자료 등을 압수했다.
이날 압수수색은 A씨에게 수사 무마 명목의 돈을 건넨 암호화폐 투자 사기범 B(44·구속기소)씨의 수 년 전 사건 무마 의혹과 승진 인사 청탁 관련 수사의 일환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브로커 A씨의 검·경 인사·수사 영향력 행사를 비롯해 지자체 관급공사 수주 비위, 불법 정치자금 제공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앞서 A씨의 인사·수사 비위에 연루된 전직 서울청 경무관·전남청 경감을 구속했고, 승진 인사 청탁을 한 의혹을 받는 목포경찰서 과장도 조사 중이다.
광주지검·목포지청 소속 6급 수사관 2명도 B씨에 대한 수사 기밀을 A씨에게 알려주고 1300만 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구속되거나 입건돼 수사 대상에 올랐다.
브로커가 낀 금품 청탁 의혹이 강제 수사로까지 이어지자 광주경찰청 안팎은 이날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엄정해야 할 수사 사건 처리와 인사 행정을 둘러싼 잡음에 껄끄러운 검·경 관계, 향후 수사가 미칠 파장에 이르기까지 나오면서 청사는 설왕설래가 이어졌다.
'당혹스럽다', '국민 보기 민망하다', '아니 뗀 굴뚝에 연기가 나겠느냐', '당사자가 마음 고생이 심하겠다', '기존 수사의 연장 선에서 불거진 의혹이니 큰 일은 아닐 것이다', '검찰이 무리하게 밀어 붙이는 것 아니냐' 등 압수수색을 바라보는 시각도 다양했다.
한 경찰관은 "수사가 어디까지 향할 지에 대한 관심이 높다. 브로커 A씨가 검·경에 쌓은 친분을 과시하며 사건 무마·편의 청탁을 일삼았던 만큼 연루설이 거론됐던 경찰도 다수 있다"며 "수사가 진행되는 한동안은 떠들썩할 것 같다"라고 전했다.
또 다른 경감급 경찰관은 "제기된 의혹에 대해서 당사자들이 충분히 소명하면 혐의를 벗을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설만 무성하던 청사 압수수색까지 단행된 만큼 시시비비가 하루 빨리 가려지길 바란다"고 했다.
일선 경찰서에 근무 중인 경위는 "연말연시에 내년 상반기 인사까지 겹쳐 가뜩이나 들썩이는데 브로커 수사도 확대 국면이다보니 아무래도 조직 내부가 시끌시끌하다"며 "검찰은 한 치의 치우침도 없이 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wisdom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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