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 “머스크가 리스크”…테슬라 주가 한달새 20% 급락
투자은행 “30% 더 떨어질 것”
“바이든 “테슬라 노조 결성 지지”
독일공장 노조 결성 압박 커지자
머스크 “이달부터 임금 4% 인상”
스웨덴 테슬라 서비스센터 파업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 인기에 기댄 개인 투자자들의 호응이 주가에 과하게 반영된 데다 회사가 보유한 기술에 대한 기대 역시 지나치다는 지적에서다.
다만 최근 테슬라 주가 급락은 단순히 투자은행 보고서 때문이라기 보다는 최근 미국·유럽에서 불거진 노동 조합 결성 리스크가 기존 전기차 할인에 따른 이윤 감소와 맞물리면서 매수세를 누르는 모양새다 .
이날 투자은행 HSBC 는 테슬라에 대한 투자 보고서를 시작하면서 ‘매도’ 투자의견과 더불어 12개월 목표가 1주당 146 달러를 제시했다. 이는 9일 마감 시세에 비해서도 약 30% 더 낮은 수준이다.
마이클 틴달 HSBC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테슬라 주가가 과대 평가됐다는 판단 근거로 크게 두 가지를 들었다.
첫째로는 언제 제대로 현실화될 지 모르는 휴머노이드 로봇·완전 자율 주행 기술· 슈퍼 컴퓨터에 대한 기대가 주가에 선반영됐다는 점이다. 다른 하나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추종자들의 열광이다.
중장기 리스크에 대해서는 그는 “현재 테슬라 주가의 절반은 완전 자율주행차 완성에 대한 기대감 덕분이지만 기술의 성공 여부가 미지수이며 성공하더라도 오는 2030년까지는 이익을 내지 못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회사의 다른 프로젝트도 상업적 출시가 지연된다는 것은 상당한 주가 하방 리스크”라고 분석했다.
마지막으로 인적 리스크와 관련해 틴달 연구원은 “머스크 CEO는 테슬라의 자산이자 위험”라면서 “그가 사회연결망(SNS)을 통해 본인 의견을 자주 내는 것이 테슬라 인지도를 높여 광고비를 절약하는 효과를 낼 수 있지만 실수가 더 누적되면 투자자들이 등 돌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9일 팩트셋 집계에 따르면 테슬라에 대해 투자 보고서를 내는 글로벌 증권사 전문가 36명 중 20명은 ‘매수’ 의견, 19명은 ‘중립’ 의견, 나머지 7명은 ‘매도’의견이다. 이들이 낸 테슬라 12개월 목표가는 53~380달러(중간값 239.13달러)다.
이날 조 바이든(미국 민주당) 대통령은 일리노이주에서 전미자동차노조(UAW) 간부들과 만난 후 기자회견에서 테슬라와 도요타의 미국 사업장 내 노조 결성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재선에 도전한 바이든 대통령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노조 친화 행보를 이어왔다.
유럽에서도 테슬라를 향한 노조 관련 압박이 부각됐다. 한편 스웨덴에서는 전국 산업·금속노조가 지난 달 27일 테슬라 서비스 센터 12곳에서 파업에 돌입했으며, 이는 인근 북유럽 국가인 노르웨이 등으로 확산될 여지가 있다는 주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앞서 독일에서는 머스크 CEO가 베를린 인근 기가팩토리를 방문한 자리에서 노동자들에게 11월부터 4% 임금 인상을 약속했다는 소식이 이번 주 초 나오기도 했다.
독일 IG금속노조가 테슬라 직원들에게 가입을 요구하자 회사가 이들의 노조 가입을 저지하기 위해 임금 인상을 단행한 것이다.
투자자들은 테슬라가 독일 공장에서 ‘반 값 전기차’를 생산할 것이라는 로이터 보도에도 불구하고 앞다퉈 주식 매도에 나섰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전반적으로 금리와 자재비가 오른 데다 노조 결성과 관련한 인건비 인상, 올해 공격적 가격 할인에 따른 이윤 감소 압박을 의식한 결과다.
이런 가운데 테슬라는 비용 증가를 이유로 중국에서 모델3 트림과 모델 Y 롱레인지 가격을 각각 344달러, 206달러씩 전기차 가격을인상한다고 이달 8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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