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잼 시장 떠날래”…피로감만 커진 증시, 개미들 10조 뺐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시 대기 자금 성격인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8일 기준 47조870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7월 27일 기록한 연중 최고치 58조1990억원과 비교하면 4개월여 만에 10조3000억원이 넘게 줄어들었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들이 주식 등을 매수하기 위해 증권사 등에 맡긴 자금으로 증시 대기자금으로 불린다.
코로나19 이후 동학개미 열풍이 불면서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2021년 말 67조5307억원까지 불어났다. 하지만 지난해 말 금리 인상이 본격화되며 주식 시장이 침체기에 들어서자 46조4484억원까지 급감했다.
다른 지표들도 심상치 않다. 같은 날 기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합친 신용융자잔액은 총 16조7506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 말 이후 줄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0조원 대의 규모를 기록해 왔던 신용융자잔액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전일 코스닥시장 일평균 거래대금도 9조2192억원으로 유가증권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 7조2884억원을 앞질렀다.
코스피 상장사의 시가총액이 코스닥 상장사보다 크기 때문에 거래대금도 유가증권시장이 코스닥시장보다 높은 것이 일반적이지만 최근 중소형 테마주를 중심으로 투자 열기가 다시 몰리면서 코스닥시장이 유가증권시장을 추월한 것이다.
이처럼 일반적이지 않은 증시 흐름이 개인 투자자들도 국내 증시에서 빠르게 이탈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초 이차전지를 시작으로 테마주가 국내 증시를 뒤흔들면서 이 같은 현상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지난 1월 8조446억원 수준이던 코스닥 거래대금은 2월 10조4112억원, 3월 13조8098억원, 4월 12조594억원 수준으로 빠르게 늘어났다. 반면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연초 10조3948억원에서 2월 들어 9조2000억원 수준으로 낮아졌다. 3월(12조9034억원)에는 코스닥 거래대금을 밑돌기도 했다.
지난 9월에도 코스닥 거래대금(7조3033억원)은 코스피(6조7613억원)를 뛰어넘었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공매도 금지 이후 예견된 결과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자본시장연구원 조사 결과 공매도 금지는 가격효율성을 떨어뜨리고, 변동성을 확대해 시장거래를 위축시켜 온 바 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장 참여자들이 지수가 상승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어야 거래대금은 증가할 수 있다”며 “단순히 공매도 금지만으로 거래대금이 증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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