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싫어해도 환자 되면 하는 이유, 일상의 활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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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은커녕 몸조차 움직이기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
그런데 이런 사람도 환자가 되면 운동을 해야 한다.
거동이 가능한 암 환자는 물론 회복한 사람도 신체 활동을 줄이지 않고 늘리는 것이 좋다.
할머니는 일상에서 부지런히 몸을 움직여 신체 활동량이 상당히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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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은커녕 몸조차 움직이기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 휴일에는 방에 틀어박혀 동영상 시청이나 게임을 한다. 식사 준비도 귀찮아서 배달 음식이나 가공식품을 주로 먹는다. 이런 생활 습관이 오래 지속되면 어떻게 될까? 부모님의 건강 유전자를 물려 받았어도 몸에 탈이 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런 사람도 환자가 되면 운동을 해야 한다. 의사의 처방 때문이다.
'귀차니즘'의 끝은?... 일상에서 움직이지 않았더니 병이 찾아오다
만사를 귀찮게 여기는 것이 습관화된 상태를 일부에서 '귀차니즘'으로 부른다. 운동도 귀찮아서 안 한다. 정수기가 코앞인데 아내에게 "물 갖다 달라"는 남편도 있다. 일상에서 몸을 움직이지 않으면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건강을 위해 일주일에 150분 이상의 신체 활동을 권한다. 운동을 포함해 집안 가꾸기 등 활발한 몸 움직임이 해당된다. 음식을 통해 몸에 들어온 열량을 쓰지 못하면 살이 찌고 당뇨, 심혈관질환, 암 등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된다.
환자도 운동해야 산다... 아프다고 쉬기만 하면 병 도진다
환자가 어느 정도 거동이 가능하면 병실 복도라도 걸어야 한다. 그래야 예후(치료 후 경과)가 좋아지고 다른 병을 예방할 수 있다. 암 환자가 주당 150분 이상 중강도 신체활동(대화 가능)을 하면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이 20%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반면에 암 진단 전보다 신체활동이 감소한 경우 심혈관질환 위험도가 최대 43%까지 높아졌다. 이런 내용의 논문이 국제 학술지 '유럽심장학회지'(European Heart Journal)에 최근 실렸다.
한국 연구팀이 20세 이상 암 환자 15만여 명의 심혈관질환 위험도를 조사한 결과, 암 진단 전 신체 활동량과 관계없이 진단 후의 활동량이 많을수록 심혈관질환 위험도가 낮았다. 전반적으로 암 진단 전후를 비교해 신체 활동이 더 많을수록 위험도 감소 폭은 커졌고, 반대로 활동량이 줄어들수록 위험도는 더욱 증가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거동이 가능한 암 환자는 물론 회복한 사람도 신체 활동을 줄이지 않고 늘리는 것이 좋다.
비싼 헬스클럽부터 등록?... "일상에서 움직이세요"
모처럼 운동을 한다고 비싼 헬스클럽부터 등록하는 사람이 있다. 1시간 다녀온 후 집에선 잠잘 때까지 누워서 빈둥댄다. 세계보건기구나 우리나라 질병관리청은 건강을 위한 신체 활동은 일상의 움직임이 중요하다고 했다. 1시간 운동했다고 집에서 누워 지내면 운동 효과가 뚝 떨어진다. 평생 헬스클럽에 가보지 못한 할머니가 100세 건강수명(건강하게 장수)을 누리는 것과 같은 이치다. 할머니는 일상에서 부지런히 몸을 움직여 신체 활동량이 상당히 많다.
무리하지 않는 신체 활동... "휴일에는 외출하세요"
중년이라면 무리하지 않는 신체 활동이 중요하다. 갑자기 무거운 기구를 들거나 스틱 없이 등산을 하다 다치면 후유증이 오래 간다. 허리, 무릎 관절을 조심해야 한다. 걷기가 성에 안 차면 빠르게 걷기 30초~1분, 산책 수준 걷기 2~3분을 반복하는 게 좋다. 아파트에 산다면 걷기를 한 다음 5~10층 계단을 오른 후 엘리베이터로 내려오면 근력 운동 효과가 크다. 1~2일 종일 집에만 있으면 몸이 '녹는' 느낌이 올 것이다. 약속이 없어도 외출을 하자. 일상에서 몸을 움직여야 건강을 지킬 수 있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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