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이준석·금태섭 지향점 같아…함께할 수밖에 없어"

"국힘 혁신안, 현실적으로 맞는 얘기인지 냉정하게 생각해야"
"김포 편입, 지지도 올라갈까 선거에 도움되지 않을까…그런 식"

신당 창당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제3지대 규합을 시도하고 있는 금태섭 새로운선택창당준비위원장과의 회동을 마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서울 종로구 자신의 사무실을 향하고 있다. 2023.11.10/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이밝음 기자 =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0일 신당 창당을 시사한 이준석 전 대표와 금태섭 새로운선택 창당준비위원장과 오찬을 하고 두 사람이 지향하는 바가 같다고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 사람들이 새로운 정치 세력을 만들겠다고 하기 때문에 두 사람이 지향하는 바가 똑같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보기에는 별로 이견이 없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오찬에 대해 "서로 협업해서 하나로 가보자는 취지의 만남으로 보면 된다"며 "두 사람을 잘 알고 있고, 두 사람이 서로 만나보고 싶다고 해서 자리를 만들어준 것"이라고 했다.

이어 "둘이 함께 한다고 느끼는 것을 떠나서 함께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며 "다 합리적인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 전 대표가 비명계(비이재명) 인사들과 접촉하는 것에 대해 "그건 논의할 필요도 없다"며 "비명계는 자기들 필요에 따라 어디든 가는 거다. 민주당에 있으면 살아남기 어려울 것 같으니까 살아남기 위해 어떻게든 해야 한다는 건데, 그 사람들은 공천이 보장되면 민주당에 다 있을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는 "과거에 제3 정당들이 실패한 원인은 공천에서 떨어지는 사람들이 모여서 당을 만드니까 딱 될 수가 없는 것"이라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영남을 기반으로 하려는 이 전 대표와 수도권 기반의 금 위원장이 잘 뭉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한계가 있을 필요가 없다"고 했다.

그는 "이번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결과가 무엇을 의미한다는 걸 알아야 하는 데 인식이 제대로 안되고 있다"며 "하지만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에서 나오는 안을 봤을 때는 과연 현실적으로 맞는 얘기인가도 냉정하게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에서 김포시 서울 편입을 추진하는 데 대해 "국민 일상생활과 아무 관계도 없는 얘기를 하고 있는 것"이라며 "우리가 해결해야 할 문제를 제대로 인식하고 정치가 현실을 따라와야 하는데 정치는 그냥 멋대로 판단해 '혹시라도 지지도가 올라갈까, 선거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식의 운영만 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 전 대표는 오찬 후 페이스북을 통해 "금태섭 (전) 의원님과 오며가며 자리할 기회는 몇 번 있었지만 정치개혁을 주제로 대화해 볼 기회는 처음이었다"며 "정치개혁에 관심이 있는 다양한 분들과 앞으로 대화를 나누어 가겠다"고 적었다.

jr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