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빼고 다 밀었다”…지드래곤 ‘마약 음성’ 나오자 경찰이 택한 방법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boyondal@mk.co.kr) 2023. 11. 1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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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조사에 자진 출석한 지드래곤. [사진 출처 = 스타투데이 유용석 기자]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가수 지드래곤(35·권지용)이 머리를 제외하고 온몸을 제모한 상태에서 최근 경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경찰은 권씨가 조사를 앞두고 증거인멸을 시도한 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마약 혐의를 받는 권씨는 지난 6일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에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그는 피의자 신문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경찰의 소변 채취에 따랐다. 당일 결과가 나온 간이 시약 검사에서는 음성이 나왔다. 일반적으로 간이 시약 검사에서는 5~10일전의 결과가 나온다. 따라서 이 기간 마약을 했다면 양성 반응이 나오지만 이보다 오래 전에 투약했다면 감정이 어렵다.

이에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원에 정밀 감정을 의뢰하기 위해 권씨의 모발과 다른 체모를 추가로 채취하려 했으나 그는 머리카락을 제외한 몸 대부분을 제모한 상태였다.

권씨는 이와 관련 “원래 평소에도 제모를 했었다”며 조사를 앞두고 한 것이 아니라는 취지로 경찰에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경찰은 다른 체모 대신 그의 모발과 함께 손톱을 채취한 뒤 지난 7일 국과수에 보냈고, 현재 정밀감정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손톱 분석법은 5~6개월 전의 투약 여부까지 알 수 있다.

모발의 경우는 머리카락 길이에 따라 1년 안팎까지 마약 투약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권씨처럼 직업 특성상 염색이나 탈색을 자주하면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다.

경찰은 권씨가 제모를 함에 따라 다른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국과수의 정밀 감정 결과가 나오면 보강 수사를 한 뒤 권씨를 재소환할 계획이다.

앞서 권씨는 지난 6일 첫 경찰조사를 마치고 돌아가 심경을 대변하는 듯한 글을 SNS에 올렸다. 권씨는 자신의 SNS에 “사필귀정(事必歸正). ‘모든 일은 결국 반드시 옳은 이치대로 돌아간다’”라는 글귀가 담긴 사진 한 장을 게재했다.

해당 사진에는 “처음에는 옳고 그름을 가리지 못하여 올바르지 못한 일이 일시적으로 통용되거나 득세할 수는 있지만 오래가지 못하고 모든 일은 반드시 옳은 이치대로 돌아간다”는 자세한 뜻풀이까지 담겨 있어 눈길을 모았다.

권씨는 4시간여의 조사를 마친 후 취재진을 향해 “웃다가 끝났다” 농담을 전진 후 “장난이고. 이번 조사 상황 자체가 서로 무슨 상황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저도 들어보기 위해, 확인하기 위해 나온 것”이라며 여유만만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면서 “무리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좋은 쪽으로 더 무리를 해주셨으면 좋겠고, 다른 확인되지 않은 내용들은 더 이상 무리하지 마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많은 분이 보고 계시더라”며 “크게 걱정하지 않으셨으면, 믿고 기다려 주셨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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