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향해 죽인다고 장난" 초중생 '당근칼' 유행에 학부모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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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초·중학생 사이에서 '당근칼'이라는 모형 주머니칼이 유행하면서 학부모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장난감 칼을 휘두르며 위협적인 장난을 치는 놀이 문화가 확산되자 일선 교육청에서는 "당근칼 구매와 소지를 방지해 달라"는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대구시교육청은 최근 관내 초등학교와 중학교 300여 곳에 공문을 보내 "장난감 당근칼 구매 및 소지를 방지해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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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서 '당근칼 기술·조작법' 영상 확산
"칼 들고 '죽인다'고 장난" 학부모 우려
최근 초·중학생 사이에서 '당근칼'이라는 모형 주머니칼이 유행하면서 학부모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장난감 칼을 휘두르며 위협적인 장난을 치는 놀이 문화가 확산되자 일선 교육청에서는 "당근칼 구매와 소지를 방지해 달라"는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10일 유튜브와 틱톡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당근칼 기술', '당근칼 조작법' 등을 다룬 영상이 다수 공유되고 있다. 당근칼은 접이식 주머니칼인 잭나이프 형태지만, 플라스틱 재질로 칼날을 두껍게 만든 것으로 10대 사이에서 유행하는 장난감이다. '요즘 학교에서 이것 할 줄 모르면 아웃'이라는 문구와 함께 당근칼 기술을 선보이는 한 유튜브 영상은 조회 수가 6만 회가 넘었다.
당근칼의 권장 사용 연령은 14세 이상이다. 다만 학교 앞 문구점이나 무인 편의점, 중고거래 사이트 등에선 별다른 제재 없이 판매되고 있다. 가격대도 1,000~2,000원대로 저렴해 초중생들이 쉽게 살 수 있다. 색깔이나 디자인이 다양한 점도 학생들을 유인하는 요소로 꼽힌다.
당근칼을 휘두르거나 찌르는 시늉을 하는 등 위험한 놀이 문화가 퍼지면서 학부모 우려가 커지고 있다. 초등 1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A씨는 "저희 아이가 학원 다녀와서 '같은 반 친구가 당근칼이라는 걸 들고 와서 죽인다고 하면서 친구들에게 장난을 쳤다'더라"며 "당근칼이 뭔가 했더니 요즘 유행하는 아이템이냐"며 걱정을 감추지 못했다.
충남 지역의 한 맘카페에는 "플라스틱일 뿐이지 (사용 방식은) 어른들이 쓰는 잭나이프랑 똑같다. 잠재적 위험 같다"면서 "단순히 장난감이라고 하기엔 걱정이 된다. 이 아이들이 나중에 실제 칼을 접하면 어떻겠냐"는 글이 올라왔다. "칼부림 사건으로 흉흉했는데 이걸 장난감이라고 만들어 파는 거냐"는 등 지난 7, 8월 잇따른 흉기난동 사건이 떠오른다는 지적도 있다.
일부 지역 교육청, 학원이나 학교 등에선 '당근칼 금지령'을 내렸다. 대구시교육청은 최근 관내 초등학교와 중학교 300여 곳에 공문을 보내 "장난감 당근칼 구매 및 소지를 방지해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구시 달서구의 한 초등학교는 가정에 발송한 안내문을 통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된 흉기로 인한 사건사고 발생과 칼부림 모방 놀이 문화로 인해 생명 경시 사상으로까지 이어지지 않도록 학부모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도를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김소희 기자 kims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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