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바이에 개 매달고 달린 70대 “데려가 키우려고…” 황당 변명

영상=YTN 보도 화면

자신의 오토바이에 개를 매달고 500m 가량을 달려 학대한 70대 남성이 경찰에 검거됐다.

대구 동부경찰서는 동물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70대 남성 A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0일 밝혔다. A 씨는 지난 9일 대구 동구 파계로에서 자신의 사륜 오토바이 적재함에 개 한 마리를 목줄로 매달고 500m가량을 주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10일 YTN이 공개한 영상에는 A 씨가 자신의 사륜 오토바이에 목줄에 감긴 개를 매달고 끌고 가는 장면이 담겼다. 개는 목줄에 감긴 채 발버둥 쳤지만 이내 힘이 빠져 축 늘어졌고, 두 다리가 바닥에 마구 쓸렸다.

이 상황을 목격한 시민이 경적을 울리며 “빨리 서! 빨리 서! 빨리 안 서?”라고 소리쳤고, 뒤따르던 시민들도 차에서 내려 오토바이를 가로막고 개를 풀어달라고 요구했다. A 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다.

A 씨는 경찰에 “지인에게 받은 개를 데려가 키우려 했다”면서 “개를 오토바이에 태울 수가 없었고, 이동 거리도 멀지 않아 매단 채 달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상처를 입은 이 개는 대구 동구청 관할 유기견보호센터에 인계됐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