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메이드 청춘물 ‘반짝이는 워터멜론’ 수어 인식 개선까지
[뉴스엔 김명미 기자]
'반짝이는 워터멜론'이 웰메이드 청춘물로 거듭나고 있다.
가장 찬란한 시절을 보내는 청춘들의 이야기로 잔잔한 힐링을 선사하고 있는 tvN 월화드라마 ‘반짝이는 워터멜론’은 1995년에 떨어진 코다(CODA) 소년 은결(려운 분)이 동갑내기 부모님과 또 다른 시간 여행자 은유(설인아 분)를 만나 사랑과 우정을 키우는 모습을 그리며 매주 월, 화요일 저녁, 시청자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물들이고 있다.
‘반짝이는 워터멜론’이 많은 이들의 굳건한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데는 배우들의 세대를 초월한 시너지와 탄탄한 극본, 아름다운 영상미가 어우러진 덕분이었다. 먼저 1995년에서 만난 청춘들의 얽히고설킨 관계성을 그려내고 있는 배우 려운(은결 역), 최현욱(이찬 역), 설인아(세경, 은유 역), 신은수(청아 역)는 캐릭터에 착 달라붙은 연기로 몰입도를 높이는 중이다.
려운은 침묵과 소리의 세계 사이를 이어주는 은결 캐릭터의 내면을 세밀하게 표현하며 극의 흐름을 이끌어가고 있다. 최현욱은 인생의 모든 것이 처음인 낭랑 18세 이찬 역으로 열혈 에너지를 전파하는 한편, 설인아는 1995년 첫사랑의 아이콘 세경과 2023년 그를 똑 닮은 딸 은유로 1인 2역을 찰떡같이 소화해 눈길을 끌었다. 신은수는 청아 캐릭터가 현실로 튀어나온 듯한 놀라운 싱크로율로 매 순간 보는 이들을 빠져들게 만들고 있다.
여기에 최원영(아빠 역), 서영희(엄마 역), 고두심(고양희 역), 김태우(윤건형 역), 김주령(임지미 역), 정상훈(마스터 역) 등 깊은 관록을 가진 베테랑 배우들은 묵직한 존재감으로 극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특히 려운과 최원영, 서영희를 비롯해 최현욱과 고두심, 신은수와 김태우는 극 중 뭉클한 가족애를 그려내며 세대를 뛰어넘은 연기 합을 발휘했다.
가족애와 로맨스, 그리고 청춘 밴드까지 다양한 요소들을 짜임새 있게 풀어내는 진수완 작가의 극본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앞서 ‘반짝이는 워터멜론’이라는 제목에 대해 “청춘들에게 보내는 무언의 응원과 박수”라고 설명했던 만큼 인물들의 입을 빌려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청춘에게 다정한 위로와 응원을 건넨 것. 특히 은결과 은유, 이찬과 청아로 이어지는 구원 서사는 진한 여운을 남기며 ‘역시 진수완’이라는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진수완 작가의 대본과 완벽한 합을 자랑하는 손정현, 유범상 감독의 연출 또한 빛을 발하고 있다. 1995년의 감성을 그대로 재현하는 것은 물론 청량한 영상미로 청춘들의 로맨스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무엇보다 손정현 감독은 인터뷰에서 “장소에 따라 악기의 소리, 분위기가 달라진다. 사운드의 리얼함에 대해 많이 신경을 썼다”고 말했던 터. 이러한 열정에 힘입어 워터멜론 슈가의 공연 장면은 보는 재미 뿐만 아니라 듣는 재미까지 선사했다.
그런가 하면 ‘반짝이는 워터멜론’은 청각장애인 가족 중 유일한 청인 은결의 이야기를 통해 청각장애인들이 일상에서 겪는 어려움을 조명하고 수어를 친숙하게 만들며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고 있다. tvN 최초로 배리어 프리(barrier-free) 형식을 도입, 평소 자막 없이는 시청이 어려웠던 청각장애인들에게 수어 동시 통번역을 제공하여 시청 장벽을 낮추었다. 무엇보다 지난 13회에서 이찬이 청아에게 수어로 노래를 불러주는 장면은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리며 수어를 향한 인식 개선에 힘을 보탰다.
이처럼 ‘반짝이는 워터멜론’은 배우들의 연기와 극본, 연출의 반짝이는 조화로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꿔나가고 있다. 21세기 소년, 소녀의 시간여행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과연 1995년, 청춘들의 이야기가 어떻게 끝맺음될지 ‘반짝이는 워터멜론’의 마지막이 궁금해진다.(사진=tvN '반짝이는 워터멜론' 제공)
뉴스엔 김명미 mm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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