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ing] 뉴로서킷 “탈모 관리 앱 바야바즈, 세계인 고민 나눈다”

차주경 2023. 11. 10.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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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차주경 기자] 머리카락이 빠진 후 다시 나지 않는 ‘탈모’ 질환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다. 중국 국가재생건강위원회는 조사 결과 중국 인구의 약 17%, 2억 5000만 명이 탈모 증세를 앓는다고 밝혔다. 세계 통계 기관 세계인구평가는 체코 남성 열 명 중 네 명(42.79%), 미국 남성 열 명 중 세 명(37.89%)꼴로 탈모에 시달린다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우리나라에서 탈모를 앓는 사람(탈모로 진료를 받은 사람 수)은 24만 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무려 44%가 20대, 30대 젊은이라는 통계도 나왔다.

탈모 관리 앱 바야바즈 소개 사진 / 출처=뉴로서킷

탈모가 무서운 점은, 개선하기는 커녕 완화조차 아주 어렵다는 점이다. 탈모가 시작돼서 빠진 머리카락은 다시 나지 않는다. 오늘날의 탈모 치료 방법 가운데 하나인 남성 호르몬 억제 약물은 그저 지금 상태를 유지할 뿐이다. 꾸준히 약을 먹어야 하는데다 부작용도 많다. 모발 이식은 머리 숱을 늘리는데 좋은 방법이지만, 한계는 있다. 머리의 다른 부위의 머리카락을 가져와 심는 방법이라서다.

탈모의 원인으로 유력한 것은 유전, 그리고 환경의 변화다. 이 가운데 환경의 변화 때문에 일어나는 탈모는 생활 습관을 잘 만드는 것으로 상당 부분 예방 가능하다고 한다. 예를 들어, 심한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 흡연과 음주 등 탈모를 가속하는 원인을 피하는 것이다. 두피에 필요 이상의 자극을 가하는 것, 두피에 쌓인 노폐물을 알맞게 제거하지 않는 것, 염증을 방치하는 것도 그렇다. 각종 영양소의 섭취 주기, 분량도 탈모에 영향을 미친다.

제약 업계는 탈모의 완화, 나아가 개선과 치료를 할 약물의 연구 개발에 몰두 중이다. 하지만, 성과가 나오려면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탈모는 치료가 아닌 예방이 더욱 중요하다고 주장하면서 기술을 선보인 스타트업이 있다. 이석진 대표가 이끄는 ‘뉴로서킷’이다. 탈모가 오는 시기를 늦추도록, 그래서 탈모를 예방하도록 돕는 앱을 개발한다.

탈모 관리 앱 바야바즈 화면 / 출처=뉴로서킷

이석진 대표는 탈모를 예방하려면 우선 원인부터 분석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탈모는 노화의 일종으로 누구에게나 올 수 있다. 생활 습관을 제대로 갖추고 적절한 약 처방을 받아 노화의 속도를 미루듯, 탈모 역시 같은 방법으로 예방이나 지연이 가능하다는 논리를 편다.

그래서 뉴로서킷이 개발한 기술이 ‘인공지능 두피 면적 진단’이다. 탈모가 가장 먼저 일어나는 정수리를 사용자가 사진으로 찍어 제출하면, 인공지능이 상태를 진단하고 결과를 설명하는 원리다. 이어 사용자들이 입력한 두피 상태, 유전 요인과 생활 습관을 분석하는 ‘두피 상태 진단’ 기술도 더했다. 뉴로서킷은 이들 진단 결과를 토대로 사용자들이 자신의 탈모 위험을 인식하고 대비하도록 돕는 ‘탈모 유형 검사’도 개발했다.

뉴로서킷은 이들 기능을 한 데 모아 스마트폰 앱 ‘바야바즈’를 만들었다. 다양한 진단을 거쳐 사용자의 탈모 현황과 위험 요소를 분석하고, 이를 늦추거나 피하도록 돕는 올바른 생활 습관을 제시하는 앱이다. 일찍 잠들기, 탈모 예방에 효과 좋은 영양제를 챙겨 먹기, 머리를 감고 나서 올바른 방법으로 빗질하기 등이 사례다.

탈모를 피하는 생활 습관. 이야기하기는 쉽지만, 탈모 인구 대부분이 이를 소홀히 여기다가 탈모가 나타난 후에야 뒤늦게 후회한다. 뉴로서킷은 사용자들이 작은 생활 습관 하나하나를 꼼꼼하게 지키도록 유도하고, 보상으로 포인트를 제공한다. 포인트는 뉴로서킷과 이들의 파트너 기업이 만든 탈모 관리 화장품을 사는데 쓴다. 작은 습관이 불러오는 큰 변화, 탈모를 막는데 아주 효과 좋은 격언이자 뉴로서킷의 표어다.

뉴로서킷이 일본에서 서비스 중인 탈모 관리 앱 카미나비 라이트 화면 / 출처 = 뉴로서킷

이석진 대표는 바야바즈의 완성도를 높이려고 옆 나라 일본을 찾았다. 일본은 세계 5위권의 탈모 관리 시장 강국이자, 우리나라와 여러모로 환경이 비슷한 나라다. 탈모 인구의 수도 많아 데이터도 풍부하다. 뉴로서킷이 손을 내민 곳은 일본 탈모 용품 시장 1위 기업 ‘리브 21’이다. 그리고 리브 21이 46년 동안 연구한 탈모 예방과 관리 비법을 뉴로서킷이 플랫폼으로 만드는 내용의 업무 협약을 맺는다.

첫 성과는 이미 나왔다. 올 3월, 리브 21과 뉴로서킷이 일본에서 함께 공개한 앱 ‘카미나비 라이트’다. 사용자의 두피와 머리카락의 상태를 분석하고 탈모 진행 상황을 파악, 이를 늦추거나 예방할 정보를 전달하는 앱이다. 뉴로서킷은 우리나라에서 쌓은 정보통신기술과 설계 능력을 카미나비 라이트에 적용, 일본 탈모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

연구 중인 뉴로서킷 임직원들 / 출처=뉴로서킷

이어 뉴로서킷은 일본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우리나라 사용자를 위한 바야바즈 앱의 고도화에 나선다. 탈모 관리 앱에서 ‘탈모인의 성지’가 될 계획도 세웠다. 이를 위해 사용자들의 의견을 반영, 커뮤니티를 만들어 서로 의견과 정보를 나누도록 했다. 탈모 치료를 잘 하는 병원의 정보도 더했다. 혼자서 탈모 예방 습관을 만드는 것도 좋지만, 탈모로 고민하는 사용자 여러 명이 모여 의견과 지식을 나누면 한결 더 유용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뉴로서킷은 바야바즈 앱 고도화에 이어, 2024년에는 형광 탈모 진단장치를 선보이려고 연구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사용자의 두피 상태, 탈모 진행과 완화 여부를 눈으로 확인하도록 보여주는 장치다. 그러면 사용자들은 생활 습관 변화가 탈모 완화에 얼마나 큰 위력을 발휘하는지 깨달을 것이다. 이를 활용한 O2O 서비스도 2024년 등장한다.

이석진 대표(왼쪽에서 다섯번째)와 뉴로서킷 임직원들 / 출처=뉴로서킷

이석진 대표는 “사용자의 탈모 원인을 분석하고 이를 개선하는 생활 습관을 제시한 후 맞춤형 관리하면 탈모도 개선 가능하다. 이를 눈으로 확인하도록 돕는 진단장치도 개발 중이다. 과학 근거에 기반한 탈모 관리 서비스를 앞세워 사용자들의 불편을 해결하고 시장 발전을 이끄는 스타트업이 되겠다.”고 밝혔다.

글 / IT동아 차주경(racingca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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