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아도 커도 다 좋아…4분기 ‘조단위 영업익’ 기대하는 K디스플레이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byd@mk.co.kr) 2023. 11. 10.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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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연합뉴스]
“중소형부터 대형까지 탄탄하다.”

그 동안 글로벌 수요 둔화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던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가 모처럼 훈풍을 기대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시장의 ‘큰 손’인 애플 아이폰 패널 공급을 국내 기업들이 독점하며 실적 반등이 본격화되고 있어서다.

그 동안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중심의 체질 개선을 이루고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힘쓴 것도 K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실적 기대감을 키우는 요소다.

애플이 쏘아올린 실적 개선 신호탄
아이폰15 [사진출처 = 애플]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4분기 2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내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미 3분기 영업이익 1조9400억원을 기록하며, 올해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이 1조 원을 넘겼다. 영업이익률은 23.6%에 달했다. 이같은 영업이익률은 삼성전자의 다른 사업부와 비교해도 가장 높은 수치다.

그 동안 적자에 시달려온 LG디스플레이의 경우 4분기에는 1000억원 안팎의 흑자를 내 7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을 이룰 것이란 의견이 우세하다.

4분기 실적 개선 핵심에는 디스플레이 고객사의 ‘큰손’인 애플 효과가 있다.

전작과 달리 아이폰15의 패널 물량 전량을 국내 업체들이 공급하고 있다. 올해 9월 기준으로 아이폰15 패널 공급 점유율은 삼성디스플레이가 74%, 나머지 26%를 LG디스플레이가 차지했다.

4분기 연말 성수기에 진입함에 따라 아이폰 패널 공급은 더 늘어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턴트(DSCC)에 따르면 지난 4개월간 아이폰15 디스플레이 패널 출하량은 아이폰14 출시 이후와 비교하면 24% 증가했다.

자동차·증강현실 등 신사업 강화 나서
LG디스플레이 모델이 스타벅스 ‘더여수돌산DT점’에서 55인치 투명 OLED 12대를 이어붙인 초대형 투명 OLED 테이블 모습. [사진출처 = LG디스플레이]
애플에서 내년 출시 예정인 아이패드 신모델에 OLED를 탑재한다는 소식 역시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탠다.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현재 아이폰에만 적용 중인 OLED를 내년 출시 예정인 아이패드 10.9인치와 12.9인치 모델의 프로 라인에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패드 OLED의 공급가는 기존 모바일용 OLED 패널 대비 3배 가까울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국내 디스플레이 패널업체들과 애플은 패널 가격 협상 마무리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을 기점으로 장차 아이패드에 OLED가 탑재되는 것으로 전환되면 아이폰 못지 않은 시장이 하나 더 생기는 것이어서 실적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디스플레이 업체별 사업 구조 변화도 실적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례로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확장현실(XR) 기기에 탑재되는 디스플레이 ‘올레도스(OLED on Silicon·OLEDoS)’ 개발을 위해 삼성전자 반도체 공정 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는 내용의 내부 거래를 체결했다. 올레도스는 실리콘 웨이퍼 위에 OLED 소자를 입혀 전력 소모와 무게를 낮추는 제품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처럼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을 비롯해 IT용 OLED, 차량용 등으로 신사업을 확대해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갖춘다는 복안이다.

LG디스플레이 역시 차량용 디스플레이 사업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올해 차량용 디스플레이 수주 잔액만 20조원 초반을 기록할 것으로 LG디스플레이 측은 예상한다. 향후 신규 고객사도 늘면 3년간 연평균 2000억~3000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낼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수요 둔화와 가격 회복 지연 등으로 디스플레이 업계가 고전했는데 아이폰 효과로 실적개선 신호탄을 쏜 모습”이라며 “4분기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반등세를 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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