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말 ‘성주 이씨’ 초상화 전남도 문화재로…본떠 그린 내력 생생

김용희 2023. 11. 10.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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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말부터 조선 후기까지 초상화 변천 과정을 볼 수 있는 전남 고흥 성주 이씨 초상화 4점이 전남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됐다.

전남도는 "'고흥 성산사 성주 이씨 초상화 일괄'을 전남도 유형문화재로 지정하고 '장성 백양사 청류암 목조아미타여래좌상' 등 9건을 문화재 지정 예고했다"고 10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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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조 거치며 원작을 본떠 그려 남긴 그림들
고려말~조선 후기 초상화 변천 과정 알려줘
전남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고흥 성산사 성주이씨 초상화 일괄’.고흥군 제공

고려 말부터 조선 후기까지 초상화 변천 과정을 볼 수 있는 전남 고흥 성주 이씨 초상화 4점이 전남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됐다.

전남도는 “‘고흥 성산사 성주 이씨 초상화 일괄’을 전남도 유형문화재로 지정하고 ‘장성 백양사 청류암 목조아미타여래좌상’ 등 9건을 문화재 지정 예고했다”고 10일 밝혔다.

‘고흥 성산사 성주 이씨 초상 일괄’은 1746년에 모사돼 고흥군 풍양면 한동리에 있는 사당 ‘성산사’에 있는 고려말 성주 이씨 가문의 초상화다. 이조년(1269~1343), 이포(1287~1373), 이인민(1340~1393), 이숭인(1347~1392) 등 모두 4점이다.

을사·정미사화 때 고흥으로 유배를 왔던 이옥립(1541~1592)은 풍양면 한동리에 터를 잡았고 후손 이정윤(1754∼?)은 경북 성주 안산서원에 있던 성주 이씨 7명의 영정을 본떠 그린 뒤 성주사를 창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초상화는 1746년 이모(본떠 그림)한 것으로, 고흥의 성주 이씨는 1655년, 1714년 등 모두 세 차례 본떠 그리며 그림을 보존했다. 다시 그릴 때마다 초상화의 전래 내력이 기록돼 있고 고려 말부터 조선 후기까지 변천 과정을 알 수 있어 미술사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았다.

지정 예고한 문화재는 ‘장성 백양사 청류암 목조아미타여래좌상’, ‘장성 백양사 목조지장보살삼존상과 소조시왕상 일괄’, ‘장성 기효간 종가 고문서’, ‘장흥 벽사역찰방 기념비’, ‘장흥 도호부사 기념비’, ‘장흥 척사윤음비’, ‘영암 도갑사 청동문수동자상’, ‘구례 개성왕씨 소장 정유재란 관련 유물’, ‘구례 개성왕씨 소장 정유재란 의병 현창 고문서’ 등이다. 지정 예고한 9건은 30일 동안 의견을 수렴한 뒤 전남도 문화재위원회에서 지정 여부를 결정한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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