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이 키즈, 희로애 넘어 ‘락’스타 컴백 “멤버들 덕분에 한계 넘었죠”[종합]

황혜진 2023. 11. 10.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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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리노, 한, 아이엔, 필릭스, 방찬, 현진, 승민, 창빈/뉴스엔DB
왼쪽부터 리노, 한, 아이엔, 필릭스, 방찬, 현진, 승민, 창빈/뉴스엔DB
왼쪽부터 리노, 한, 아이엔, 필릭스, 방찬, 현진, 승민, 창빈/뉴스엔DB

[뉴스엔 글 황혜진 기자/사진 이재하 기자]

그룹 스트레이 키즈(방찬, 리노, 창빈, 현진, 한, 필릭스, 승민, 아이엔)가 '樂-STAR'(락스타)다운 음악과 퍼포먼스로 전 세계 음악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11월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에서 스트레이 키즈 새 미니 앨범 '樂-STAR'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스트레이 키즈는 이날 오후 2시 국내외 음원 사이트를 통해 발매되는 신보 '樂-STAR'로 컴백한다. 지난 6월 발표한 정규 3집 '★★★★★ (5-STAR)'(파이브스타) 이후 5개월 만에 선보이는 신보다.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 '락 (樂)'을 필두로 'MEGAVERSE'(메가버스), '사각지대', 'COMFLEX'(콤플렉스), '가려줘', 'Leave'(리브), 일본 첫 EP 앨범 타이틀곡 'Social Path (Feat. LiSA)'(소셜 패스) 한국어 버전, '락 (樂) (Rock Ver.)'까지 총 8곡이 수록됐다.

지난 5년간 발매한 모든 곡을 함께 만든 그룹 내 자체 프로듀싱팀 쓰리라차(3RACHA/방찬, 한, 창빈)는 새 앨범 역시 주도적으로 프로듀싱하며 전작 '★★★★★ (5-STAR)'와 유기성을 띤 앨범을 탄생시켰다. 쓰리라차뿐 아니라 멤버 현진, 트래비스 스콧(Travis Scott), 드레이크(Drake) 등 힙합 아티스트 음반에 다수 참여한 독일 프로듀서 듀오 큐비츠(Cubeatz)의 케빈 곰링거(Kevin Gomringer)와 팀 곰링거(Tim Gomringer), 베르사최(VERSACHOI), 밀리언보이(Millionboy), 준이(JUN2) 등 국내외 유수 작가진이 참여해 앨범 완성도를 높였다.

방찬은 앨범 작업 과정에서 중점을 둔 대목에 대해 "파이브스타에서 락스타로, 연결성이 있다. 이번 앨범에서는 락스타다운 자유로운 스트레이 키즈의 모습을 새롭게, 스테이 분들과 많은 분들에게 새롭게 보여드리고 싶었다. 다양하게 곡을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스트레이 키즈는 동음이의어 '樂'(즐길 락)과 'ROCK'(음악 장르 락 등을 의미하는 영단어)을 활용한 재치 넘치는 앨범명 '樂-STAR'과 타이틀곡명 ''락 (樂)'을 통해 음악과 무대를 즐길 줄 아는 스트레이 키즈의 비범한 면모를 선보이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인생을 살아가며 느끼는 '희로애락(喜怒哀樂)의 감정 중에서도 가장 오래도록 계속되길 바라는 '락'(樂)에 집중하겠다는 울림 있는 메시지도 인상적이다. 모든 멤버는 신곡 퍼포먼스 구상에 참여해 에너지를 극대화했다.

스트레이 키즈는 이번 앨범을 통해 '희로애락'이라는 키워드를 다루며 마지막으로 택하는 감정은 ‘락’이었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강조했다. '데뷔 후 숱한 영광과 즐거움을 누렸지만 '사각지대' 속 희로애의 감정을 감춰둘 때도 있겠지만 이를 극복하고 락에 집중할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인지 궁금하다'라는 질문에 승민은 "희로애락이라는 무게감 있는 말을 통해 이번 앨범을 설명드렸다. 저희가 활동하는 뒷배경에서는 멤버 각자가 느끼는 감정이 하루하루 다를 거다. 생활하면 여러 가지 힘듦이 찾아오고, 그걸 덮을 만한 행복이라는 감정이 많이 들쑥날쑥하기도 하다"고 답했다.

승민은 "여덟 명이 뭉쳐 연습할 때나 새로운 앨범, 무대, 투어를 준비할 때 저희가 왜 이 길을 택했는지를 계속 생각해 나가는 것 같다. 많은 힘듦과 부담감이 찾아와도 8명이 즐겁게 춤추고 노래하고 배우고 있다. 가끔 지칠 때도 있지만 매번 새롭게 다가오는 것 같다. 되게 행복하게 음악 생활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이엔은 "스테이(스트레이 키즈 팬덤명)가 해주는 따뜻한 말 한마디로 인해 저희가 행복함을 많이 느끼는 것 같다. 락이라는 기분을 잘 유지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방찬은 수록곡 'Social Path'(소셜 패스)에 "후회는 없다"라는 가사를 담았다. 지난 5년간 스키즈만의 속도로 달리며 개척해 온 스키즈만의 길, 돌이켜보면 어떤 마음이냐는 물음에 방찬은 "제가 예전에 질문을 받은 게 하나 있었다. 과거를 바꿀 수 있다면 바꾸겠냐는 질문이었는데 전 아무리 생각해도 바꾸고 싶지 않다는 답을 했다"고 답했다.

이어 "만약 바꾸게 되면 실수를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사소한 것을 바꿔도 지금 이 순간까지 못 올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정말 제가 그동안 연습생 생활을 한 거랑 멤버들을 만나게 된 모든 걸 전혀 바꾸고 싶지 않다. 멤버들 덕분에 이렇게 올 수 있다는 마음이 더 후회 없는 감정을 각인시키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창빈은 활동하며 느낀 고민에 대해 "프로듀싱하는 입장에서 고민하는 게 있다면 스트레이 키즈로서 항상 새로운 부분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부담이 컸다. 많은 분들이 기대해 주시는 만큼 그 기대에 부합하고자 많은 고민을 했다. 스스로 부딪히면 지금쯤 한계에 맞닥뜨렸을 것 같다. 쓰리라차, 멤버들과 함께 고민을 나누고 우리가 뭘 잘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자주 나눈다. 그러다 보니 계속 제 한계를 넘고 멤버들도 각자의 한계를 넘으며 고민을 해결해 나갈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승민은 "그룹 색깔에 맞는 보컬 톤을 내기 위해 많은 생각을 한다. 잘 스며들게 하기 위해 톤을 그룹 색깔에 맞추려는 노력을 앨범마다 하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해 나가야 하는 숙제인 것 같다. 항상 똑같은 목소리만 들려드리면 듣는 분들이 지루할 수 있기 때문에. 멤버들이 좋은 음악을 만들어 줘 저도 같이 성장해 나갈 수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필릭스는 타이틀곡 선정 기준에 대해 "일단 타이틀곡을 정할 때 저희끼리 많은 노래를 들으며 어떤 음악인지, 어떻게 생각하는지 한 명씩 의견을 잘 낸다. 물론 서로의 의견이 다르지만 서로 잘 들으며 같이 결정을 한다. 어떤 콘셉트, 색깔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도 거의 비슷해 노래를 고를 때마다 한 마음으로 잘 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창빈은 "쓰리라차 곡으로 꼭 타이틀을 해야 한다고 정해져 있지는 않다. 멤버들의 의견, 회사와의 상의를 거쳐 많은 의견을 수용한 끝에 타이틀곡을 선정한다. 다른 멤버들도 곡 작업뿐 아니라 춤, 노래에 항상 큰 기여를 하고 있기에 8명이 함께 만드는 타이틀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스트레이 키즈는 '특', '락' 등 뇌리에 각인되는 제목으로 번번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창빈은 스트레이 키즈만의 독특한 노래 제목에 대해 "제목에 신경을 많이 쓴다. 제목만으로 궁금증을 유발해 많은 분들이 들을 수 있게 하고 싶다. 이번 앨범에 'COMFLEX'(콤플렉스)라는 수록곡이 있는데 'COMPLEX'와 'FLEX'를 조합해 우리는 콤플렉스마저 플렉스한다, 장점으로 만들 수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 저희가 언어유희, 독특한 동음이의어를 쓰는 이유는 듣는 재미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저 또한 들으면서 피식피식 웃으면서 재밌다고 생각하며 곡을 쓰게 된다. 그런 부분에 있어 고집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방찬은 "확실히 그런 아이디어들은 저희도 예상 못할 때도 막 떠오른다. 씻고 나와서 '창빈아 이런 건 어때?'라는 식으로 멤버들과 같이 회의를 하며 아이디어를 나눈다. 즐기기도 하고"라고 말했다.

멤버들이 생각하는 가장 락스타 같은 멤버는 누구냐는 물음에 한은 "제가 생각했을 때 스트레이 키즈 안에서의 가장 락스타는 승민 씨가 아닐까 싶다. 사실 모든 그의 인생에는 진심으로 속 안에 깊이 박혀 있는 줏대가 있다. 오히려 창빈보다도 줏대가 있다. 정말 멋있다. 가벼운 질문인 만큼 저도 귀엽게 대답해다"며 미소 지었다. 승민은 "사실 창빈 형보다는 (제가) 줏대가 있는 것 같다"고 화답했다.

현진은 이번 앨범에 '가려줘'라는 자작곡을 수록했다. 현진이 스트레이 키즈 앨범에 직접 작곡한 노래를 실은 건 데뷔 후 처음이다. 현진은 "처음으로 앨범에 제 자작곡을 수록하게 됐다. '가려줘'라는 노래는 (방)찬이 형의 트랙을 받아 그 위에 탑라인, 작사를 같이 하게 된 노래다. 8명이서 같이 불렀을 때 웅장하고 벅차오르는 느낌을 받을 것 같아 수록곡 모집에 회사에 이런 곡을 썼다고 말씀드렸다. 멤버들도 그렇고 회사에서도 좋게 들어주셔서 이번 앨범에 수록된 게 아닌가 싶다. 앞으로 곡 작업도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방찬은 현진과 함께한 곡 작업 과정에 대해 "방찬과 현진이 '강박'에 이어 곡 작업을 하게 됐다. 현진의 부탁으로 트랙을 줬는데 처음에 현진이가 트랙에 대한 부담이라고 해야 하나, 좀 무게가 있다 보니까 어려워하더라. 만드는 데 시간이 좀 걸렸다. 근데 현진이가 먼저 완성한 작업물을 듣고 너무나도 가능성이 느껴져서 확실히 진짜 살리고 싶다는 생각으로 잘 완성을 했다. 현진이가 너무 잘해줘서 앞으로도 현진이와 작업을 하고 싶다"고 회상했다.

2017년 Mnet 리얼리티 프로그램 '스트레이 키즈'를 거쳐 2018년 3월 'District 9'(디스트릭트 9)으로 정식 데뷔한 스트레이 키즈는 데뷔 6년 차에 접어들었다. 데뷔와 동시에 '제33회 골든디스크 어워즈', '제8회 가온 차트 뮤직 어워즈' 등 가요 시상식 신인상 8관왕을 달성했고, 데뷔 376일 만인 2019년 4월 첫 음악 방송 1위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앨범 판매량 면에서도 계단식 성장을 이어왔다. 2020년 '神메뉴'(신메뉴)로 시작해 'Back Door'(백 도어), 'ALL IN'(올 인)으로 이어간 이른바 '마라맛 3부작'을 통해 글로벌 인기에 불을 지핀 스트레이 키즈는 2021년 'NOEASY'(노이지)로 JYP엔터테인먼트 제작 앨범 최초 밀리언셀러(단일 앨범 판매량 100만 장 돌파) 수식어를 거머쥐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스트레이 키즈는 올해 '★★★★★ (5-STAR)'로 초동 판매량(발매일 기준 일주일 동안의 음반 판매량) 461만 7,499장(한터 차트 기준)의 판매고를 올리며 초동 쿼드러플 밀리언셀러라는 영예의 수식어를 추가했다.

미국에서는 정상을 찍었다. 스트레이 키즈는 '★★★★★ (5-STAR)'를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 정상에 올리며 지난해 발표한 두 장의 미니 앨범 'ODDINARY'(오디너리)와 'MAXIDENT'(맥시던트) 포함 총 3개 앨범 연속 '빌보드 200' 1위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5년간 거쳐 온 공연장에서도 계단식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2018년 3월 장충체육관에서 데뷔 쇼케이스를 진행한 스트레이 키즈는 2018년 8월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 2019년 4월과 11월 올림픽홀, 지난해 4월 잠실실내체육관, 지난해 9월 KSPO DOME(케이스포 돔, 올림픽체조경기장), 올해 10월 국내 최대 실내 공연장인 고척스카이돔 무대에 차례로 오르며 단독 공연 규모를 확장했다.

특히 올해 3월 K팝 보이그룹 사상 두 번째로 북미 스타디움에 입성한 데 이어 8월 후쿠오카 페이페이 돔을 시작으로 반테린 돔 나고야, 교세라 돔 오사카, 10월 도쿄 돔에서 단독 공연을 펼침으로써 4세대 보이그룹 최초 일본 4대 돔 공연장 입성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스트레이 키즈는 컴백을 앞두고 미국 스타디움과 일본 4대 돔 투어 공연을 펼쳤다. 5년 전 장충체육관 데뷔 쇼케이스를 시작으로 규모를 꾸준히 키워온 만큼 감회가 남달랐을 것 같다는 질문에 현진은 "아직까지도 정말 이렇게 장충체육관에서 했던 공연이 기억이 난다. 항상 저희가 전 공연장마다 하나씩 커질 때마다 리허설을 하면 스테이 분들 없이 빈 관객석을 바라보는 순간이 오는데 우리가 이 무대를 다 채우는 날이 오는구나 하는 생각을 아직까지 한다"고 답했다.

현진은 "특히 4대 돔 투어 때도 이 넓은 공연장을 우리가 다 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거대하게 느껴졌다. 그 부담감을 이겨내려고 노력을 했다. 막상 스테이 분들이 앞에 다 앉아 주시니까 되게 벅차고 하나하나 되게 소중했던 감정을 느꼈다"고 말했다.

승민은 도쿄 돔 공연 말미 공연장 크기와 실력이 비례하지 않기에 더 갈고닦겠다는 소감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울렸다. 승민은 여전히 겸허한 마음가짐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에 대해 "제가 꿈의 경로 앞에서 많은 고민을 했던 시기를 떠올리면 전 음악을 너무 좋아했고 노래 부르는 걸 사랑했고 8명의 멤버와 함께 무대를 하는 순간이 지금도 제일 행복한 것 같다. 음악을 시작하겠다고 마음먹었을 때도 쉽게 먹은 마음이 아니었기 때문에 계속 오래 해 나갈 수 있는 것 같다. 더 오래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승민은 "쉽게 시작한 일이 아니기 때문에 지금까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공연장이 커진다고 해서 사실 저희 실력이 올라가는 게 아니끼 때문에 어려운 발걸음으로 한 명 한 명 찾아오시는 팬 분들을 후회 없이 집에 돌려보내고 싶어 계속 갈고닦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창빈은 차근차근 성장해 온 스트레이 키즈의 원동력에 대해 "혼자서 목표를 하나씩 밟고 나아갔다면 성취감도 많이 느꼈겠지만 공허함도 컸을 것 같다. 8명의 멤버들과 함께 무엇인가를 향해 나아가며 으�X으�X 하는 힘, 시너지가 정말 다르다고 생각한다. 다 같이 느끼는 성취감이 원동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저희의 가장 큰 원동력은 스테이 분들이다. 무대를 준비하고 보이기까지 정말 많은 노력과 땀이 들어간다. 힘들 때도 있지만 보여드렸을 때 스테이의 반응, 응원과 사랑을 느끼면 정말 이루 말할 수 없는 뿌듯함을 느낀다. 스테이가 정말 큰 원동력이지 않나 싶다"고 덧붙였다.

아이엔은 향후 도전해 보고 싶은 분야에 대해 "아직도 더 다양한 분야를 보여드리고 싶다는 마음이 크다. 더 성장해 멋진 음악으로 돌아오는 스트레이 키즈가 되겠다"고 말했다.

마라맛에 이어 어떤 맛을 또 보여주고 싶냐는 질문에 리노는 "요즘 탕후루가 유행이니까 저희가 겉은 좀 차갑고 딱딱해 보여도 안은 달달한 느낌의 모습을 보여드리면 어떨지"라고 답했다.

승민은 "깊은 맛이 나는 김치찌개 맛을 보여드리고 싶다. 아무래도 마라맛을 겪었기 때문에 다음에는 사골육수로 끓인, 더 깊어진 김치찌개의 맛을 보여드리겠다. 감사하다"고 밝혔다.

뉴스엔 황혜진 blossom@ / 이재하 ru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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