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 시간인줄, 지하철 언제오나"…파업 이틀째 낮 시간인데 '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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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파업 둘째날인 10일 정오.
평상시라면 지하철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시간이지만 전날(9일)에 이어 승강장과 열차 모두 혼잡했다.
윤씨는 평상시보다 20~30분은 더 걸린 것 같다고 진땀을 빼면서 "창동역에서 4호선을 기다리는데 열차가 안와서 거의 15분 이상 기다렸고 수유·미아사거리역 지나니까 출근길처럼 열차 안에 사람들로 꽉 차서 왔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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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 늦거나 양해 구하는 시민들…수능 이후 전면 파업 가능성
(서울=뉴스1) 조현기 김예원 임윤지 기자 = 서울 지하철 파업 둘째날인 10일 정오. 평상시라면 지하철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시간이지만 전날(9일)에 이어 승강장과 열차 모두 혼잡했다.
특히 일부 열차와 승강장의 경우에는 출퇴근길을 연상시키는 모습을 보였다. 여러 노선이 만나는 환승역의 경우에는 특히 혼잡도가 심했다.
2·4·5호선이 만나는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DDP) 승강장에서 2호선 열차를 기다리던 윤모씨(33·여)는 땀을 훔치고 있었다. 그는 "파업 때문에 20분 정도 늦을 것 같다"며 연신 전화로 병원에 양해를 구했다.
윤씨는 평상시보다 20~30분은 더 걸린 것 같다고 진땀을 빼면서 "창동역에서 4호선을 기다리는데 열차가 안와서 거의 15분 이상 기다렸고 수유·미아사거리역 지나니까 출근길처럼 열차 안에 사람들로 꽉 차서 왔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승강장 한편에서 전화를 하던 김모씨(32·남)도 점심 미팅 상대에게 "파업 때문에 죄송하다"며 점심 약속에 늦을 것 같다면서 "먼저 식사를 하시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양해를 구했다.
그는 "평상시보다 최소 30분은 더 걸리는 것 같다. 파업이라도 낮에는 괜찮을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대학교 점퍼를 입고 열차 상황을 보여주는 전광판을 계속 응시하던 20대 대학생 이모씨는 "선배들이랑 점심 약속 있는데 늦을까봐 평상시보다 30분 정도 미리 나왔다"며 "12시 약속인데 간당간당할 것 같다"고 발걸음을 재촉했다.
실제 이날 낮 시간대 노원·도봉·강북 방면에서 오는 4호선의 경우 승객들이 가득 차 DDP역으로 들어오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2호선의 경우에도 평상시와 달리 앉을 자리 없이 객실 곳곳에 사람들이 가득했다.
이날 출근시간대는 지하철 운행률을 100%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전날 퇴근길과 달리 '대란'을 피할 수 있었다. 하지만 출근시간 이후 배차 간격이 늘어나면서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했다.
전날부터 진행된 경고파업은 이날 오후 6시에 종료될 예정이다. 하지만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산하 서울교통공사노조는 인력 감축과 안전업무 외주화 계획 등에 대한 서울시와 공사의 입장 변화가 없으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시험일인 16일 이후 전면 파업에 나서는 것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choh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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