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류현진 FA 돌발 변수 발생' 92승 NL 우승팀, 사이영상-MVP 출신 등 시장 내보낸다

김동윤 기자 2023. 11. 10.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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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밀워키 선수단이 2023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애리조나에 패한 뒤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AFPBBNews=뉴스1
밀워키의 코빈 번스. /AFPBBNews=뉴스1
밀워키의 크리스티안 옐리치. /AFPBBNews=뉴스1
올해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NL) 중부지구 우승팀 밀워키 브루어스가 공중분해 될 위기에 처했다. 2021년 사이영상 수상자 코빈 번스(29), 2018년 MVP 출신 크리스티안 옐리치(32) 등 거의 대부분의 선수를 시장에 내놓을 것으로 예고됐다.

미국 매체 디 애슬레틱은 10일(한국시간) "소식통에 따르면 밀워키는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있는 거의 모든 선수를 이적시키는 데 생각이 열려 있다"고 밝혔다.

다소 충격적인 소식이다. 밀워키는 올해 탄탄한 선발진과 메이저리그 최고의 마무리 데빈 윌리엄스(29)를 앞세워 92승 70패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를 제패한 우승팀이었다. 하지만 밀워키를 강팀으로 올려놓은 젊은 명장 크레이그 카운셀(53)이 지난 6일 5년 총액 4000만 달러(약 526억 원)라는 역대 감독 최고 대우로 지구 라이벌 시카고 컵스 사령탑으로 부임하면서 대변혁이 불가피해졌다.

카운셀 감독은 2015년 밀워키에서 지도자 커리어를 시작해 68승 팀을 4년 만에 96승 지구 우승팀으로 만든 것을 시작으로 지난 6년간 3번의 지구 우승과 5번의 포스트시즌에 진출시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올해를 끝으로 계약이 만료됐고 지구 라이벌인 컵스로 이적하자, 마크 아타나시오 밀워키 구단주도 과감히 리빌딩 버튼을 누른 것으로 보인다.

밀워키 구단의 주머니 사정과 팀 내 주요 선수들의 계약 현황을 보면 이해 못 할 일은 아니다. 밀워키는 메이저리그의 대표적인 중소형 마켓으로 큰 투자를 하기 어려운 팀이다. 올해 팀 총 연봉도 스포트랙 기준 1억 2530만 달러(약 1648억 원)로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19위에 불과했다. 뛰어난 육성 능력과 감독의 리더십 그리고 경쟁력이 약하다고 평가받는 중부지구 덕분에 포스트시즌 진출은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2018년을 제외하고는 챔피언십 시리즈 진출조자 버거웠고 그 사이 주요 선수들이 FA가 다가왔다. 대표적인 것이 원투펀치 번스와 브랜든 우드러프(31)로 두 사람 모두 내년 연봉 조정 기간이 끝나 2024시즌 종료 후 FA로 풀린다. 마무리 윌리엄스 역시 연봉 조정 기간이 2년밖에 남지 않아 트레이드한다면 지금이 적기다. 이 밖에도 주전 유격수 윌리 아다메스(28), 1루수 라우디 텔레즈(29) 등도 내년 시즌을 마치고 FA가 돼 2024시즌 월드시리즈 우승을 할 수 있다는 확신이 없다면 리빌딩도 나쁜 선택은 아니다.

밀워키 시절 크레이그 카우셀 감독./AFPBBNews=뉴스1
이정후(오른쪽)가 지난달 10일 고척 삼성전에서 팬들에게 고별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이정후.
미국 매체 디 애슬레틱은 "이미 외야수 마크 칸하를 투수 유망주를 위해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로 보내면서 (해체) 과정은 사실상 시작됐다. 밀워키의 현재 위치를 고려할 때 해체 결정에 논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어쩌면 그것은 적절한 과정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렇듯 외야수, 선발 투수를 찾는 팀들에게 큰 돈을 들이지 않고 보강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생기면서 이정후(25), 류현진(36) 등 FA 선수들에게 변수로 급부상했다. 다소 빈약하다고 평가받는 메이저리그 FA 시장이 밀워키가 과감한 결단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됐다는 분석도 나온 이상 상당한 영향이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디 애슬레틱은 "상대적으로 얇은 올해 FA 클래스는 미래를 위해 현재를 기꺼이 희생할 수 있는 팀에게 기회를 제공한다. 밀워키는 카운셀 감독을 잃은 후 그런 전략을 펼쳘 의향이 있다"고 전했다.

이날 또 다른 미국 매체 ESPN이 2023~2024년 오프시즌 FA 톱 50을 발표한 가운데 이정후는 14위, 류현진은 40위로 평가됐다. 그러면서 계약 규모를 이정후는 6년 9000만 달러(약 1184억 원), 류현진은 2년 1400만 달러(약 184억 원)로 예상했는데 밀워키 선수들의 2024시즌 예상 연봉도 이와 비슷하다.

이정후와 겹치는 외야 포지션만 해도 MVP 출신 옐리치가 시장에 나온다. 한때 최고의 5툴 플레이어로 주목을 받은 옐리치는 2020시즌 밀워키와 9년 2억 1500만 달러(약 2829억 원)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연장 계약을 체결한 첫해부터 성적이 급락하며 먹튀로 전락하는 듯했으나, 올해 마침내 144경기 타율 0.278, 19홈런 76타점 28도루, OPS 0.818로 전성기 시절 모습을 조금은 되찾았다. 2028년까지 연 2600만 달러(약 343억 원)의 연봉을 받지만, 트레이드를 한다면 연봉보조도 있을 것으로 예상돼 데려가는 팀은 부담이 덜하다.

류현진./AFPBBNews=뉴스1
밀워키의 브랜든 우드러프./AFPBBNews=뉴스1
밀워키의 프레디 페랄타./AFPBBNews=뉴스1

류현진과 시장이 겹치는 선발 투수 쪽은 더욱 매물이 쏟아진다. 냉정히 말해 번스와 우드러프 등 1선발 자원은 류현진과 시장이 겹치지 않는다. 하지만 밀워키에는 올해 선발 30경기 12승 10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한 프레디 페랄타(27), 26경기(22선발) 6승 6패 평균자책점 4.55의 콜린 레이(33), 선발 23경기 9승 4패 평균자책점 3.14의 웨이드 마일리(37), 23경기(21선발) 8승 5패 평균자책점 4.12의 애드리안 하우저(30) 등 하위 선발을 맡아줄 자원은 충분하다. 페랄타가 550만 달러(약 72억 원), 레이가 350만 달러(약 46억 원), 하우저가 연봉조정 마지막 해로 추정 500만 달러(약 66억 원) 등 2024년 연봉도 매우 저렴해 적당한 값에 선발 로테이션을 채울 팀에는 안성맞춤이다.

물론 밀워키가 전면적인 리빌딩은 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디 애슬레틱은 밀워키가 막다른 길에 몰렸다고 판단했다. 디 애슬레틱은 "아타나시오 밀워키 구단주는 과거에 완전한 리빌딩에는 반대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이 시점에서 그에게 선택의 여지는 많지 않다. 번즈와 우드러프는 끝났다"고 딱 잘라 이야기했다.

이어 "윌리엄스는 2025년 후 FA가 되지만, 그들은 윌리엄스 이전의 마무리였던 조시 헤이더도 서비스 타임이 한 시즌 이상 남았음에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트레이드했다. 만약 전례를 따른다면 밀워키는 윌리엄스를 트레이드 마감일에 팔 것이다. 밀워키의 해체는 불가피하다. 그들이 그 과정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참여하길 원하느냐의 문제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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