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in뉴스] 우크라이나 반격 지지부진…이·팔 전쟁에 관심 ‘뚝’

김혜송 2023. 11. 10.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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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에 세계의 이목이 쏠리다 보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는 상황입니다.

우크라이나는 지속적인 지원을 촉구하고 있지만 서방 세계에서는 이제 대화할 때 아니냐는 이야기가 서서히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의 전황과 서방 국가들의 움직임에 대해 김혜송 해설위원과 함께 알아봅니다.

우크라이나전 해법에 대해 미국과 유럽이 어떻게 보고 있는 지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협상할 때가 되지 않았냐는 얘기를 서방 관계자들이 꺼냈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미국 NBC 방송에서인데요.

미국과 유럽연합 당국자들이 우크라이나 정부에 러시아와의 전쟁을 끝낼 평화협상 관련 언급을 하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방송은 전쟁이 교착상태에 이르렀고 우크라이나에 계속 원조를 제공할 능력에 대해 미국과 유럽연합이 우려하는 가운데 이런 얘기가 나왔다고 전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러시아는 끝없이 공급이 이뤄지는 반면 우크라이나의 병력은 부족해지고 있다고 걱정한다는 내용도 있었습니다.

NBC는 양측 대화에는 미 정부 전·현직 당국자들을 인용해 협상 타결을 위해 우크라이나가 포기해야 할 사안의 윤곽이 포함돼 있다고 전했습니다.

전쟁으로 인한 물적, 인적 피해, 러시아가 점령한 영토 이런 부분이 되겠죠.

[앵커]

현 상황을 '교착상태'로 판단하고 있다는 얘긴데 요즘 전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우크라이나는 6월부터 대대적인 반격 작전에 들어갔는데 별다른 성과를 거두기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코노미스트 보도를 보면 지난 다섯 달 동안 겨우 17km 전진했을 뿐입니다.

마찬가지로 러시아도 우크라이나 동부지역 사방 6km 면적의 마을에서 열 달을 싸웠다고 하죠.

이렇게 전선에 큰 변화가 없는 상황에 대해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조차도 교착상태라고 말했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이달 초 이코노미스트와의 회견에서 교착상태가 전쟁이 1차대전 방식의 참호전으로 흐를 위험이 있으며 이런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커다른 기술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인구는 세배, 경제 규모는 열 배인 러시아가 유리하다며 전쟁이 길어지면 병력 면에서 우크라이나가 버티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우크라이나 정부는 당혹스러웠겠는데요?

[기자]

우크라이나는 교착 상태라는 말을 인정하고 싶지 않겠죠.

총사령관의 발언, 또 NBC의 보도가 나간 후 젤렌스키 대통령은 서방 국가로부터 러시아와의 평화 협상에 참여하라는 압력을 받은 적이 없다며 관련 내용을 강력 부인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특히 자국 총사령관이 '교착 상태'라고 묘사한 데 대해 침략자를 돕는 것이라며 질책했다는 외신도 있었습니다.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 "지금 교착상태가 아닙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우리는 이에 대해 이미 이야기했습니다. 러시아는 하늘을 통제합니다. 우리는 우리의 군대를 보호합니다."]

[앵커]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미국의 움직임이 요즘 어떤가요?

[기자]

바이든 행정부는 적극 지원을 계속한다는 입장이지만 의회에서 브레이크가 걸린 상황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주 일단 4억 달러의 지원을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이건 행정부 재량으로 보낼 수 있는 규모고요.

의회에서는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이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당 초 이스라엘에 143억 달러, 우크라이나에 614억 달러, 그리고 대만 지원 등을 포함한 총 1천 50억 달러 규모의 안보 예산안을 지난달 20일 의회에 제출했습니다.

하지만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은 이스라엘에 대해서만 예산안을 발의하고 가결했습니다.

그런데 상원은 입장이 또 다르고 백악관도 반드시 우크라이나 지원이 포함돼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처리에 난항이 예상됩니다.

미국 국민들의 여론도 상당히 달라졌습니다.

지난달 미국 성인 1천 5백명 대상 갤럽의 여론 조사에서 응답자의 41%가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위해 너무 많은 일을 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또 43%는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를 포기하더라도 미국이 가능한 한 빨리 전쟁을 끝내게끔 노력해야 한다고 답했는데요.

지난해 8월의 조사와 비교해보면 회의적인 입장이 크게 늘어난 것입니다.

[앵커]

우크라이나 지원과 관련해 유럽도 전보다 적극적이지는 않은 모습이죠?

[기자]

네, 아무래도 우크라이나의 반격 작전의 성과가 크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야겠죠.

우크라이나의 영토 탈환이 지속 될 수 있겠느냐는 의문이 커진거죠.

또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전쟁이 우크라이나로서는 큰 악재가 됐죠.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에 관심이 쏠렸으니까요.

유럽의 정치 지형도 헝가리와 슬로바키아가 추가 지원에 반대하는 형국입니다.

유럽 국가들이 피로감을 느끼고 있음을 들여다 볼 수 있던 사례가 있었는데요.

지난 1일 이탈리아의 멜로니 총리가 신분을 속인 러시아 유튜버와 통화를 했는데 여기서 지쳐간다는 속내를 나타냈습니다.

[외교관 사칭 유튜버 :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을 어떻게 보십니까? 상황을 이해하는 데 얼마나 걸릴까요?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다른 사람과도 대화하셨는데요."]

[조르자 멜로니/이탈리아 총리 : "사실을 말하자면 모든 면에서 많은 사람들이 피로해합니다. 우리는 다들 탈출구가 필요하다는 것을 이해하는 순간 가까이에 있습니다. 문제는 국제법을 위반하지 않으면서 양측이 받아들일 수 있는 탈출구를 찾는 것이죠."]

[앵커]

우크라이나가 평화 협상에 대해 어떤 입장이냐가 중요하겠죠?

[기자]

전쟁 초기부터 여러 모델이 제시됐습니다만 한국식 분단 모델이 유력한 대안으로 언급이 됐었습니다.

물론 우크라이나는 빼앗긴 국토 수복을 강조하며 이 방안에 강력 반대하고 있습니다만 서방의 지원이 줄어든 상황에서 독자적으로 전쟁을 계속하기란 어렵다고 해야겠죠.

본격적인 추위가 닥치기 전에 획기적인 전과를 거두지 않는다면 우크라이나로서는 협상과 관련해 어려운 입장이 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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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송 기자 (pinek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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