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이 키즈, 이유 있는 글로벌 도약 "줏대 있는 음악 할게요"
세 작품 연달아 '빌보드200' 1위
쓰리라차 프로듀싱 "새로운 모습 고민"
[서울=뉴시스]추승현 기자 = 그룹 '스트레이 키즈(Stray Kids·스키즈)'가 하고 싶은 음악으로 비상을 꿈꾼다. 자체 프로듀싱으로 자신들의 색깔을 진하게 표현하는 이들은 지난해부터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기 시작했다. 가시적인 성과를 얻기 시작한 지금, 음악적 정체성을 굳히는 데 힘썼다. 팀의 강렬한 스타일은 극대화하고, 자유로움까지 더하는 여유까지 돋보인다.
스키즈는 10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서울에서 열린 새 미니앨범 '락스타(樂-STAR)' 쇼케이스에서 "전작 '파이브스타(★★★★★·5-STAR)'에서 스키즈만의 색깔을 각인시켰다면, '락스타'에서는 자유로운 스키즈의 모습을 새롭게 보여주려고 한다"고 했다.
스키즈는 글로벌 시장에서 반응을 얻다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비약적인 성장을 이뤘다. 지난해 발매한 '오디너리(ODDINARY)'부터 지난 6월 발매한 정규 앨범 '파이브스타'까지 세 작품을 연달아 미국 빌보드 메인 차트 '빌보드200' 1위에 올렸다. 7월에는 K팝 아티스트 최초로 '롤라팔루자 파리' 헤드라이너가 됐다. 9월에는 '2023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에서 '베스트 K팝' 부문을 수상했다. 승민은 "빌보드에 든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아직까지도 믿기지 않는다"며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부담감이 많았지만 콘셉트에 맞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음악과 퍼포먼스를 선사하겠다"고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투어를 나갔을 때 우리의 노래를 따라 불러주고 좋아해 주는 분들이 있다는 게 믿기지 않아요. 우리가 직접 써 내려가는 이야기와 개성 넘치는 모습들을 좋아해 주는 게 감사해요. 고집 있고 줏대있는 음악으로 보답해 드리겠습니다."(창빈)
'락스타'에도 스키즈의 고집이 고스란히 담겼다. '즐거울 락(樂)'을 사용해 즐길 줄 아는 특별한 사람들이라는 의미와 한 시대를 풍미하는 록(Rock)스타가 되겠다는 의중적인 의미를 담았다. '어떤 상황에서도 우리의 락은 계속된다'는 자신감을 녹여냈다.
타이틀 '락(樂)' 역시 스키즈가 직접 프로듀싱한 곡이다. 팀 내 프로듀싱 팀 '쓰리라차(3RACHA, 방찬·창빈·한)'가 작업했다. '락(樂)'과 '록(Rock)' 동음이의어를 활용한 가사로 중독성을 더했다. 스키즈 특유의 몰아치는 비트와 강렬함이 강조됐다. 뮤직비디오에서는 분위기를 압도하는 메가 크루 퍼포먼스가 눈길을 끈다.
팀을 가장 잘 아는 멤버들이 직접 곡을 쓴다는 것은 큰 강점이다. 창빈은 "타이틀을 꼭 쓰리라차 곡으로 해야 한다는 건 아니다. 프로듀싱팀으로 항상 참여하는 것일 뿐이고, 멤버들과 상의하고 곡 선정을 한다"고 했다. "다른 멤버들도 춤이나 노래에서 큰 기여를 하고 있기 때문에 8명이 함께하는 앨범"이라고 강조했다. 필릭스는 "서로 의견이 다를 때도 있지만 다같이 결정한다. 콘셉트나 색깔을 정할 때 한 마음"이라고 했다.
현진도 곡 작업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처음으로 자작곡 '가려줘'를 수록했다. 현진은 "방찬에게 트랙을 받아 톱 라인과 작사를 했다. 웅장하고 벅차오르는 기분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방찬과는 2021년 '강박' 이후 두 번째 작업이다. 방찬은 "현진의 가능성이 느껴져서 확실히 살리고 싶다는 마음이었다. 너무 잘해줘서 앞으로도 함께 작업하고 싶다"며 기대감을 높였다.
스키즈의 음악은 처음부터 대중성을 인정받은 것은 아니다. 꾸준함으로 차근차근 성장했고, 데뷔 6년 차에 자신들의 음악을 설명할 수 있게 됐다. 창빈은 "혼자 목표를 밟고 올라갔다면 성취감도 있었겠지만 공허함도 있었을 것이다. 멤버들과 함께 으쌰으쌰하고 나아간 시너지가 있다"고 했다. 승민은 "뒷배경에서는 멤버들의 감정이 하루하루 다르고 힘듦이 찾아오거나 덮을 만한 행복이라는 감정이 오고 들쑥날쑥한다"며 "8명이 뭉쳐서 연습을 할 때나 새로운 투어를 준비할 떄 왜 이 길을 택했는지에 대한 생각을 해나가고 있다. 부담감이 찾아와도 8명이 즐겁게 춤추고 노래하는 것들이 매번 새롭게 다가와 행복하다"고 했다.
독특한 콘셉트와 주제를 잡기 위해 계속해서 고민하는 것도 비결이다. 창빈은 "프로듀싱을 하는 입장에서 고민되는 것은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라며 "혼자였다면 한계에 부딪혔겠지만 쓰리라차 멤버들과 같이 이야기를 나눠서 내 한계를 넘고 있다"고 했다. 방찬은 "어떻게 하면 듣는 사람들에게 힘을 줄 수 있을지 고민한다"며 "하고 싶은 이야기가 아직 많다. 같은 이야기라도 다르게 표현할 수 있으니 지금도 밤새 고민하고 작업하고 있다"고 했다.
아이디어를 샘솟게 하는 근원이자 원동력은 전 세계에 있는 팬들이다. 창빈은 "무대를 준비하고 보여지기 까지 노력과 피와 땀이 필요한데, 스테이의 반응을 보고 응원과 사랑을 받으면 이루 말할 수 없는 뿌듯함을 느낀다"고 했다. 리노 역시 빌보드 등 성과에 대해 "스테이 덕분이다. 우리 노래를 좋아해 주는 분들이 있기 때문에 행복한 일이 있었다"며 "'락스타'로도 좋은 결과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락스타'는 이날 오후 2시(미국 동부시간 기준 0시)에 발매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chuch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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