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켜놓으면 빈대 도망?‥'정체불명' 퇴치법들
[정오뉴스]
◀ 앵커 ▶
우리나라에선 1980년대 이후 빈대가 골칫거리로 등장한 적이 거의 없는데요.
갑자기 나타난 빈대에 공포가 커지고 정체불명의 퇴치 방법까지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빈대 퇴치와 예방법을, 제은효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빈대는 주로 침구에 서식하면서 가만히 있거나 자는 사람의 피를 빨아들입니다.
빠는 양이 모기보다 10배 가까이 많아 더 많이 부풀고 가렵습니다.
심하면 알러지와 고열까지 동반합니다.
[김범준/중앙대병원 피부과 교수] "깨끗이 잘 씻고 가만히 놔두면 대부분 일주일에 사라지는데 너무 가려움증이 유발되거나 부어오르거나, 긁어서 감염이 되거나 그런 경우에는 치료가 필요하기도 합니다."
'빈대에 물린 것 같다'는 사진들이 온라인에 속속 등장하면서, 검증 안 된 퇴치법까지 확산 되고 있습니다.
'빈대는 어두운 곳을 좋아해 밝게 불을 켜두고 자면 된다'
또 '후각이 뛰어나기 때문에 섬유유연제나 좀약, 베이킹소다 등을 구석구석 놔두면 예방할 수 있다'
'규조토 가루를 침대 매트리스와 방바닥 가구에 뿌려두면 퇴치할 수 있다'는 주장들이 그럴싸하게 퍼지고 있습니다.
모두 근거 없는 방법들입니다.
특히 침대 근처에 뿌려놓은 규조토 가루는 기관지로 들어갈 경우 폐가 손상될 수 있어 인체에도 위험합니다.
전문가들은 빈대 퇴치와 예방에는 세탁과 소독이 우선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양영철/을지대 보건환경안전학과 교수] "매트리스라든가 커버라든가 이런 것들을 확인하면서 청소기로 바로바로 빨아들이고, 스팀 다리미 이런 것들을 이용해서 열을 빈대에 한 3~5초만 쬐면 죽습니다."
침구나 의류 등 섬유류는 50도 이상 고온으로 20~30분가량 세탁하거나 건조하면 됩니다.
특히 해외를 다녀올 때 여행용 가방을 통해 들어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여행 중 가방을 장시간 열어두지 않는 게 좋습니다.
MBC뉴스 제은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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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은효 기자(jenyo@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1200/article/6542216_3617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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