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하든 영입 이후 3연패' 클리퍼스, 에너지가 사라졌다

이규빈 2023. 11. 10.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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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롭게 하든을 영입했던 클리퍼스가 부진에 빠졌다.

클리퍼스는 하든이 합류하고 2경기를 치렀는데 아직 동선이 전혀 맞지 않은 모습이었다.

실제로 지난 2경기에서 하든이 합류한 클리퍼스는 하든이 합류하기 전 클리퍼스보다 훨씬 낮은 에너지 레벨을 보였다.

지난여름 내내, 클리퍼스 이적을 바랐던 하든은 개막 5경기 만에 소망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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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규빈 인터넷기자] 호기롭게 하든을 영입했던 클리퍼스가 부진에 빠졌다.

LA 클리퍼스는 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브루클린 바클레이스 센터에서 열린 2023-2024시즌 NBA 정규리그 브루클린 네츠와의 경기에서 93-100으로 패배했다. 이 패배로 클리퍼스는 3연패를 기록하며 부진의 늪에 빠졌다.

패배의 원인은 클리퍼스가 자랑하는 스타 군단이었다. 24점 7리바운드를 기록한 폴 조지를 제외하면 카와이 레너드(17점 6리바운드), 제임스 하든(12점 8리바운드), 러셀 웨스트브룩(13점 8어시스트) 등이 제몫을 해내지 못한 것이다. 클리퍼스는 트레이드로 하든을 영입하며 마커스 모리스, 로버트 코빙턴, 니콜라스 바툼 등 로테이션 자원들을 대부분 내주었다. 따라서 스타 선수들이 활약하지 못하면 뎁스 대결에서 밀릴 수밖에 없는 구조다.

클리퍼스로 이적한 하든의 컨디션도 문제다. 하든은 이번 여름, 전 소속팀이었던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에 공식적으로 트레이드를 요청했고, 필라델피아 구단 수뇌부와 다툼이 있었다. 그 여파로 하든은 시즌 전 팀 훈련에서 배제됐고, 시즌이 개막했으나 경기 출전도 허락받지 못했다. 즉, 하든은 실전 감각이 아예 없는 상태라는 것이다. 물론 하든은 NBA에서 10년 이상 뛴 베테랑 중 베테랑이고 BQ도 훌륭한 선수다. 하지만 아무리 그런 하든이라도 몸도 만들지 않았고, 실전 감각도 없고, 새로운 소속팀에 바로 적응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클리퍼스는 하든이 합류하고 2경기를 치렀는데 아직 동선이 전혀 맞지 않은 모습이었다. 하든은 철저하게 공을 잡고 공격해야 하는 유형의 선수다. 공을 잡지 않으면 위력이 크게 반감된다. 클리퍼스에서 2경기 내내 적극적으로 공을 잡고 농구하는 모습이 아니었다. 오히려 팀 동료에게 공을 맡기고 오프더볼 무브와 슈터로써 움직임을 가져갔다. 훌륭한 슈터지만, 하든에게 바라는 것은 이런 부분이 아니다.

또 하든에 기대했던 이비차 주바치를 살려주는 효과도 미미했다. 하든은 커리어 내내 빅맨과 찰떡궁합을 자랑했던 선수다. 빅맨이 스크린을 걸어주고 공격하는 픽앤롤 플레이의 대명사였다. 하지만 클리퍼스에서 지난 2경기 동안 주바치와의 호흡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었다.

공격과는 다르게 하든을 영입하며 드러나는 수비에서 구멍은 어느 정도 예상된 부분이었다. 힘이 좋기 때문에 버티는 수비는 어느 정도 가능하지만, 상대 팀의 앞선 가드를 막는 수비에는 어려움을 겪는다. 이 문제는 지난 2경기에서 완벽히 드러났다. 하든의 존재는 공격에서는 플러스 효과지만 수비에서는 마이너스 효과였다.

더 큰 문제는 바로 뎁스다. 클리퍼스는 하든을 영입하며 마커스 모리스, 코빙턴, 바툼 등 쏠쏠한 윙 자원들을 모두 내주었다. 물론 클리퍼스에는 조지와 레너드라는 NBA 최고 수준의 윙 자원과 하든과 함께 필라델피아에서 넘어온 PJ 터커가 있으나 뎁스가 약해진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조지, 레너드와는 다르게 터커는 노쇠화로 이제 NBA에서 주전으로 쓰기 힘든 수준의 선수가 됐다.

코빙턴, 마커스 모리스, 바툼은 기존 테렌스 맨과 함께 클리퍼스의 에너지 레벨을 담당했던 선수들이다. 왕성한 활동량으로 클리퍼스의 스몰 라인업의 핵심과도 같은 선수들이었다. 세 선수 모두 수비력 또한 준수하다. 실제로 지난 2경기에서 하든이 합류한 클리퍼스는 하든이 합류하기 전 클리퍼스보다 훨씬 낮은 에너지 레벨을 보였다. 클리퍼스의 최고 장점 중 하나였던 활동량이 실종됐다. 하든의 활약을 더 바랄 수밖에 없는 이유다.

지난여름 내내, 클리퍼스 이적을 바랐던 하든은 개막 5경기 만에 소망이 이뤄졌다. 이제는 하든이 증명해야 할 시기다. 아이러니하게도 하든이 합류한 클리퍼스는 연패의 늪에 빠졌다.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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