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릿하지만 피말려” PBA 승부치기…128강 첫날 누가 웃고 누가 울었나
강동궁 마르티네스 김종원 마민껌 웃고
이충복 사파타 초클루 김봉철 눈물
강동궁 “차라리 32강부터가 맘 편해”
당구팬은 짜릿한데 선수들은 싫어하는 ‘찰나의 승부’. 바로 PBA 승부치기다.
PBA는 128강부터 64강까지 승부치기를 한다. 4전3선승제를 해서, 결판이 안나면 단판 승부로 승자를 정한다.
게다가 선수간 실력차가 줄고, 4세트 중 3세트를 이기는 게 쉽지않다보니 의외로 승부치기로 가는 비율이 높다.
9일 열린 PBA6차전 NH농협카드배 128강전 첫날만 해도 전체 32경기 가운데 11번이 승부치기로 승패가 갈렸다. 34.3%다.
강동궁 마르티네스 김종원 마민껌 정경섭 몬테스 등이 승부치기에서 웃었고, 사파타 이충복 초클루 김봉철은 눈물을 흘려야 했다.
올 시즌 프로에 데뷔, 아직까지 승리가 없는 이충복은 승부치기 끝에 강동궁에게 졌다. ‘선공’을 잡은 이충복은 초구에 노린 뱅크샷이 실패하면서 강동궁에게 완벽한 찬스를 줬다. 결과는 0:1패배.
마르티네스와 사파타는 희비가 갈렸다. 마르티네스는 세트스코어 0:2로 끌려가다 막판 뒷심을 발휘, 2:2 동점을 만들었다. 승부치기에서 ‘선공’ 임택동이 1~2이닝에 득점에 실패하자 마르티네스가 2이닝째에 1득점, 승리를 따냈다.
반면 사파타는 ‘선공’을 잡았으나 뒤돌리기가 빠지면서 공격권을 박남수에게 넘겼다. 상대가 어려운 배치를 세워치기로 해결하면서 128강서 마감했다.
단번에 승패가 결정되는 승부치기는 긴장감이 배가된다. 평소에 쉽게 치는 공도 자주 놓친다.
정경섭과 승부치기에서 진 초클루가 그렇다. 결기는 ‘선공’ 정경섭이 3이닝에 딴 1점으로 1:0으로 끝났다. 하지만 초클루는 두 번의 기회를 날렸다. 정경섭의 2이닝 공격이 무산된 후에는 어렵지 않은 뒤돌리기였다. 그러나 힘이 너무 들어가며 짧게 빠졌다. 정겹섭의 1득점 후 맞은 3이닝 후공때도 비슷했다. 평소라면 충분히 칠 수 있는 뒤돌리기인데, 두껍게 맞으며 짧았다.
반면 김종원은 하이런으로 승부를 냈다. 김종원은 김봉철과의 승부치기에서 ‘선공’을 잡고 단번에 7득점이나 했다. 뒤돌리기와 대회전, 뒤돌리기 등으로 이어지며 다득점하게 된 것. 승부치기에서 7점은 따라잡기 쉽지않은 큰 점수다. 김봉철의 샷이 키스가 나면서 7:0 김종원의 승이었다.
김종원은 “승부치기가 피말리다보니 들어가기 전부터 부담된다. 게다가 어제 경기는 4세트에서 끝낼 수 있었는데 그걸 놓쳤고, 그러다보니 승부치기때 팔이 떨리더라. 승부치기는 항상 어렵다”고 말했다.
강동궁도 “4개세트 중 3개 세트를 이겨야하는데 그게 쉽지않다. 그러다 2:2가 되면 긴장되는 승부치기로 넘어간다. 차라리 (5전3선승제인) 32강전부터가 마음이 편해진다”며 승부치기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10일 128강전 이틀째 경기와 11일 64강전에선 누가 승부치기에서 웃을까. [차승학 MK빌리어드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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